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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베일벗은 아이오닉9…"월등한 공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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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서 세계 최초 공개

현대차 승용 최장 축거…1회 충전 532㎞주행

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5(소형 SUV)·아이오닉6(중형 세단)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적용한 세 번째 모델이다. 전기차 캐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공개 행사에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현대차 대표로 내정된 이후 처음 발표에 나섰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처음 내놓은 3열 전기 SUV다. 기술력과 상품성을 가다듬어 전동화 브랜드 아이오닉을 대표하는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전기차를 선보였다. 특히 미국 차기 행정부가 내연기관에 무게를 실으면서 전기차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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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을 처음 공개했다. LA 시내 전경을 배경으로 전시된 아이오닉9.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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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이번 신차 공개에 대해 전동화 전환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동화 전환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았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지만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디자인은 날렵한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을 연상시키는 보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디자인 키워드는 ‘에어로스테틱’이다. 공기역학을 뜻하는 에어로다이나믹,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의 합성어다. 앞쪽 범퍼 아래쪽 공기덮개(에어플랩)를 이중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효율적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하고 동력계 부품을 식힌다고 한다. 공기역학계수는 0.259(19인치휠, 2WD·디지털사이드미러 기준)로 대형 SUV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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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을 처음 공개했다. 행사장 한곳에 전시된 아이오닉9.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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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130㎜로 현대차 승용차 가운데 가장 길다. 지난해 출시된 기아 EV9 축거가 3100㎜이다. 3열 SUV 맨 뒷좌석은 좁은 경우가 많은데, 이 차는 3열까지 바닥을 평평하게 하고 외관을 곡선으로 설계해 넉넉하다는 인상을 준다. 시트 구성은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네 가지다.

1·2열에 4명이 동시에 앉아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고 시트에는 진동식 모터를 쓴 마사지 기능이 들어갔다. 2열에는 180도 돌아가는 스위블 시트를 넣을 수 있고 6대4 분할 접기도 가능하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ℓ로 골프백·보스턴백을 각각 4개 실을 수 있다. 1열 승객이 주로 쓰는 센터 콘솔은 최대 190㎜ 뒤로 옮겨 2열 승객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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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전략 담당 전무가 20일(현지시간) 아이오닉9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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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은 110.3㎾h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32㎞(19인치휠·2WD, 자체 측정치) 주행 가능하다. 350㎾급 충전기로 24분만에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적용했다.

충전소 도착 시점에 맞춰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기능, 소모전력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잔량 예측치를 반영해 길 안내를 하는 기능도 있다. 주행거리를 늘린 항속형, 성능에 초점을 맞춘 성능형 모델로 나눠 출시되며 모두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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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 전시된 아이오닉 브랜드 관련 전시물.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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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차를 산 이후 무선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도 가능하다.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이 가능한 주차 보조시스템, 클러스터·내비게이션 화면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바꾸는 디스플레이 테마 등이 가능하다. 100W USB C타입 충전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있다. 더러워진 카메라 렌즈를 씻어주는 기능도 처음 적용했다.

아이오닉9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에 먼저 나온 후 미국, 유럽 등 해외 각지에도 출시된다. 무뇨스 COO는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신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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