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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널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릴거야”…‘역대급 현대車’ 완전 공개, 가격은? [카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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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초 전동화 대형 SUV
콘셉트카 ‘세븐’과 90% 비슷해
기아 EV9보다 크고 성능 좋다
가족을 VIP로, ‘아빠차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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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차 끝판왕’은 나의 운명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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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것은 다 넣었네, 이건 탐욕인데, 그래서 탐난다”

현대자동차가 혁신을 넘어 혁명을 일으킬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마침내 완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아이오닉9을 2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세 번째 모델이다.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동화 대형 SUV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번 공개에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니야 스튜디오에서 아이오닉9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아이오닉9은 차원이 다른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오닉9은 E-GMP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전기차 핵심 모델”이라며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편의성·주행거리를 갖춘 최고의 차”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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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먼저 공개된 아이오닉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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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처음 본 아이오닉9은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남들도 가질 수 없도록 부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간만에 들게 할 정도로 ‘역대급 존재감’을 발산했다.

경쟁차종 입장에서는 나오지 못하도록 부숴버리고 싶을 수준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 세계 최초로 적용한 첨단 기술, 경쟁차종을 압도하는 디지털 편의성과 공간활용성 등을 총동원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외관은 3년 전 콘셉트카로 공개한 ‘세븐’과 거의 같다. 단, 양산형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 ‘콘셉트 요소’가 강했던 사양과 기능은 없앴다.

뒷좌석 도어가 일반 도어와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코치도어’, 2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이동식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 차량 루프에 설치된 77인치 비전루프 디스플레이는 아이오닉9에는 없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세븐과 비교하면 외장은 90%, 내장은 50% 정도 같다”며 “비용 등의 문제로 콘셉트 요소를 모두 담을 수 없어 엔지니어(팀)과 디자인(팀)의 협업을 통해 최적의 균형을 찾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븐과 외모 90%, 실내 50%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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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카 세븐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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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외관은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준 세븐과 100% 똑같지는 않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세븐보다 오히려 개선된 느낌이다.

3년 전 세븐으로 선보일 당시에는 파격이었지만 이후 기존 내연기관 차와 다른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전기차가 많아지면서 낯섦이 신선함과 참신함으로 변했다.

외관은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한 대형 SUV에 적용하지 않는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실루엣을 채택했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aesthetic)’의 합성어다.

간단히 표현하면 ‘공력 미학’이다. 자동차 디자인 미학으로 여겨지는 ‘전고후저’ 쿠페 스타일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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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측면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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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디자인은 물살을 헤치고 질주하는 보트(Boat)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했다. 공기 유동이 차량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디자인으로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보트 테일(Boat Tail) 형상을 구현해 측면 공기 흐름의 균형을 맞추고 19·21인치 공력 휠을 적용했다. 21인치 휠은 항공기 에어터빈을 연상시킨다.

전면 범퍼 하단에는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Active Air Flap)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공기 저항을 줄여주면서도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주는 공력 미학을 적용한 셈이다.

공기저항 계수(19인치 휠, 디지털 사이드미러 적용)는 차체가 낮은 슈퍼카 뺨치는 0.2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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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미음에서 영감을 받은 파라메트릭 픽셀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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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와 램프에는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다. 픽셀 모양은 한글의 미음(ㅁ)에서 영감을 받았다.

범퍼 하단의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는 차량 자세를 낮아 보이게 한다. 원래 크기보다 더 넓어 보이고 안정감도 준다.

측면의 경우 유려한 곡선으로 디자인된 루프 라인이 날렵하고 매끄러운 실루엣을 만들었다.

차량 측면은 하나의 유려한 곡선으로 디자인된 루프 라인이 날렵하고 매끄러운 실루엣을 만들어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전달한다.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긴 휠베이스는 웅장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측면의 대각선은 한복의 깃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량 측면 하단을 두르는 블랙 가니쉬는 뒷부분을 높이 끌어 올려 루프라인과 균형을 이루고 보트 테일 디자인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후면에서는 테두리를 두르는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가 유니크한 디자인을 연출한다. 안테나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숨어 있다. 히든 안테나는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자연을 품은 실내, 공간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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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뒷모습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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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달리는 라운지’로 거듭났다. 조약돌을 닮은 타원 모양의 디자인 요소를 통해 자연을 닮은 차분함과 아늑한 감성을 추구해서다.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차량 전체 탑승객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평균 체형의 성인 남성이라면 3열에 앉아도 헤드룸에 공간이 남는다.

1열에는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렉션 시트와 레그 레스트를 비롯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2열은 릴렉션 시트, 마사지 시트, 스위블 시트, 6대4 분할 폴딩 시트 4가지로 구성됐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다. 승하차는 물론 차일드 시트 탈부착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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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활용성이 우수한 아이오닉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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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공간도 넉넉하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ℓ(VDA 기준)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다. 보닛 안에 있는 프렁크 용량도 88ℓ에 달한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Universal Island 2.0) 콘솔도 아이오닉5에 적용했을 때보다 개선됐다. 후방 이동 거리는 140mm에서 190mm로 길어졌다.

전방과 후방에서 모두 열 수 있는 양방향 암레스트를 통해 2열 탑승자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컵홀더, 스토리지박스, 하단 슬라이딩 서랍 등 탑승자가 많이 사용하는 사양들도 넣어 실용성을 더 향상시켰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곡선 형태로 연결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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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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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센터페시아 및 대시보드를 비롯해 하단 오픈 수납공간과 슬림한 에어벤트를 통해 사용성을 높이고 시각적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있는 전면 콘솔 트레이와 자주 쓰는 휴대 용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외선 살균 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은 중앙에 4개의 도트(점)로 표현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를 통해 충전, 전원 온∙오프, 음성인식 등 차량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조명으로 제공한다.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장착해 사용 직관성과 공간 활용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친환경 소재로 지속가능성도 구현했다. 시트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소재를 사용했다. 헤드라이너와 크래쉬 패드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가 들어간 바이오 소재를 적용했다.

EV9보다 크고, 세고,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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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력 미학을 추구한 측면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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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32km(19인치 휠 2WD, 연구소 측정치)로 501km인 EV9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19인치 휠)은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 전비 4.3km/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32km로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4WD 항속형 모델(21인치 휠)은 각각 226kW, 605Nm, 4.1km/kWh, 503km다. 4WD 성능형 모델은 315kW, 700Nm, 4.1km/kWh, 501km다. EV9보다 힘도 세고 전비도 우수하다.

편안한 도로를 달려야 하는 일반적인 전기차와 달리 험로에도 강하다. 험로 주행 모드는 스노우/머드/샌드 등 터레인 모드별 주행 노면 상태를 파악해 최적화된 제어로 험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오토터레인 모드는 스노우/머드/샌드 등 주행 노면에 적합한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고객의 편의성을 더해준다.

가족이나 VIP가 타는 대형 SUV에 걸맞게 안전성에도 공들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적용했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전/측/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 주차나 하차 때 사고를 예방해주는 안전·편의 사양도 갖췄다.

SDV 지향, 언제나 새차 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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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곡선을 차체 곳곳에 적용한 아이오닉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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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해 나갈 SDV(Software Device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능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구매하고 인도받은 이후에도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한다.

FoD 서비스 상품은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 등으로 구성됐다.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차량제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항상 최신형 차량을 운행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EV 관련 정보와 기능을 한 눈에 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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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구성이 자유로운 아이오닉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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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현대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통해 자연어를 기반으로 도착지, 차량 이용, 일반 지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탑승자들에게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00W USB C타입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도 채택했다.

현대차 최초로 카메라 렌즈 오염 때 세정을 통해 시인성을 향상시켜 주는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도 장착했다.

아이오닉9은 내년 초 7인승과 6인승 모델이 국내 출시된다. 더 넓고 더 크고 더 편한 아빠차 구매자들을 겨냥한다. EV9처럼 의전용 법인차 시장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EV9보다 성능이 향상된 만큼 좀 더 높은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EV9는 현재 7337만~8397만원에 판매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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