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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위기 없다"…롯데그룹,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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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관리계약 재무특약 미준수…이자보상배율 위반

지주 진화…"현재 가용자금 4조원 충분한 유동성 보유"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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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발(發) 유동성 위기설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채무약정(커버넌트) 위반 사유가 발생하자 재무특약 위반 유예를 위해 사채권자집회 소집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면서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기한이익상실은 현재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채권자 집회 소집으로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상황이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공모 회사채에는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하는 약정이 포함돼 있다. 연결기준 3개년 누적분 평균치로 부채비율 200% 이하,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A)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간 적자로 이자보상배율이 2020년 말 20배에서 올 3분기 기준 4.3배까지 줄어들면서 약정 위반이 발생했다.

이에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은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유동성도 충분하다. 10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역시 10월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이며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다.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이다.

시장에서 떠도는 유동성 위기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채권자, 정부당국과의 조율을 통해 일시적 적용 유예(Waiver·웨이버)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현안과 별개로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션 엑셀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상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또한 자산 경량화(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한 바 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중 66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고, 잔여 6500억원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현안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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