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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롯데케미칼 "회사채 재무약정 위반 발생…유동자금 4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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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자금계획 소통해 특약사항 조정

"중대한 리스크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

업황 부진에 실적 침체 장기화 우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그동안 발행한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상은 2013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다.

회사는 사채관리 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 중 3개년 누적 'EBITDA/Interest Expense'를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가 지난 7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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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하여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세부 사항은 조만간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채 원리금 상환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 해당 채권에 대한 이슈 발생이 없도록 자금을 운영할 예정이다. 10월 기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 확보했다.

부채비율도 약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규모 현금이 들어가는 신규,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션 엑셀런스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특히 사업구조 개편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 집회 소집을 통해 회사채 재무 약정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나 결론적으로 회사의 재무 관점에서 중대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과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5조2000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2조7000억원) 등으로 약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롯데케미칼 순차입금이 7조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투자만 없었더라도 현시점에서 순현금 포지션이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재무 약정 완화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사채권자 동의가 확보될 경우 재무 리스크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경영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매출 5조2002억원,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기초화학 부문에서만 36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기초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가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롯데케미칼USA 가동 중단 비용과 운임비 급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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