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이탈리아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사우디 참여 협의

자금력 탄탄한 사우디…중동정세 관련 협력 강화 필요성 커져

중러와도 관계 맺고 예멘 내전에도 개입…보안 유지 우려

영국 판버러에 열린 국제 에어쇼에서 방문객들이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 컨셉의 모형 전투기를 구경하고 있다. 2024.07.2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영국·일본·이탈리아 3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3국 정상은 지난 19일,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 브라질에서 만나 앞으로 GCAP에 파트너 국가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참여 대상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영·일·이 3국은 2022년 말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GCAP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력을 고려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본은 "교섭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로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미 2035년에 배치 목적으로 진행 중인 계획이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이 더 지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일본 정부 안에서도 자금력과 더불어,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동정세를 고려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안전보장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대감이 나온다.

영국과 일본 사이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국방 당국 실무자 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4개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단 영·일·이 3국은 GCAP을 위한 정부간기관 'GIGO'를 설립한다는 조약을 이미 각 의회가 승인한 상황.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조약을 개정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아 '조약 외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중국·러시아와도 무기 거래 등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인접국인 예멘 내전에도 관여하고 있어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비밀 유지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참여는 장벽이 높다"는 견해가 나온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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