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10개 해외법인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43억1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502억2800만원) 대비 24.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런 높은 순이익 증가의 배경엔 효자(孝子) 해외법인의 영향이 컸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대표적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12.4% 증가한 2076억700만원의 순이익을, 일본 SBJ은행은 16.0% 늘어난 1069억3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양 법인은 전체 글로벌 순이익의 72.4%를 차지하는 신한 글로벌 사업의 양대 축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8월 입주한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 소재 베트남 신사옥 전경.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DS 등 1200여명의 그룹사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제공=신한금융그룹 |
이외에도 카자흐스탄 법인은 68.7% 늘어난 753억7300만원의 순이익을 내 3위권을 마크했다. 이외 신한캄보디아은행(40.8%), 유럽신한은행(19.6%) 등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지배기업 지분 기준 7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수 해외법인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수익이 악화하면서다. 일례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적자로 전환했고, 국민은행 중국법인도 순이익이 약 32.7% 줄어든 168억9500만원 선에 머물렀다.
KB국민은행에선 KB 프라삭은행(캄보디아)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지 4대 은행 중 하나로 꼽히는 프라삭은행은 전년 대비 25.4%가량 줄기는 했지만 875억1100만원의 순이익을 내 전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기여했다. 프라삭은행은 812억9800만원의 순이익을 낸 지난해 3분기엔 누적 1173억2100만원의 순이익을 내 글로벌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바 있다.
다만 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에 있어 KB부코핀은행(인도네시아)은 '아픈 손가락'이다. 지금까지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637억7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올 3분기에는 순손실 규모가 1861억1600만원으로 더 확대됐다. 부코핀은행이 KB국민은행 전체 글로벌 사업의 제약 요소로 떠오른 상황인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당장 득이 됐다고 할 순 없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 우리와 제도·관행이 다른 지역에 도전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한 지점이 있다"면서 "보다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외 하나은행은 6.7% 증가한 1203억8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여러 해외법인이 실적 감소세를 겪었지만, 중국법인은 112% 늘어난 103억7600만원, 러시아법인도 80.4% 늘어난 279억1300만원의 순이익을 내 이를 벌충했다. 우리은행은 32% 감소한 1545억89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역시 러시아법인이 184% 증가한 230억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23%), 베트남우리은행(-29%)도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세를 보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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