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옥 서울시의원(오른쪽)의 질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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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스하우스는 현재 중소기업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은 축소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시장 개인의 공간이자 '공관정치'의 무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이민옥 서울시의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을 놔두고 바깥에 식당을 이용하라 시장실을 이용해서 저녁식사를 하라는 것은 상식에 비추어도 무리한 주장입니다.(오세훈 서울시장)"
20일 열린 서울시의회 32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3)이 이른바 '공관정치'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서울 소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던 서울파트너스하우스의 3층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3월부터 공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논란을 일으킨 것은 파트너스하우스 2층에 있는 '간담회장1'의 경우 90% 가까운 대관이 오세훈 시장이 참석하는 일정으로 주로 시장 주관 오찬이나 만찬 장소로 쓰였다는 부분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간담회장1은 148건 대관됐는데, 131건이 오 시장이 참석한 일정이었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 비즈니스 지원에 활용돼야 할 장소가 시장의 전용공간으로 전락했다"며 "시청에 집무실과 회의실이 있는데도 정책간담회를 파트너스하우스에서 진행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오 시장은 "평일 점심 때는 시장실 또는 시청 간담회장을 이용하는데 저녁 식사를 시장실에서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면서 "(시장실을 이용하면) 평일 저녁 때 혹은 주말인 경우는 직원들이 다 출근해야 한다 그런 종합적인 고려 하에 (파트너스하우스) 2층 간담회장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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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의원은 "서울시정과 관련된 사안을 시장과 공무원의 주요 업무공간인 시청사를 놔두고 퇴근 시간 이후에 시장 관사가 있는 건물에서 만찬을 하면 정책간담회를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공관정치'라고 생각한다…대권주자를 꿈꾸면서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계속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시장 때는 더 자주 관저에서 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 관사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로 식사공간으로 썼다"며 "모르긴 몰라도 그 두 분보다는 제가 서울시정과 관련된 업무로 식사한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후 "1인당 3만원의 한도액이 있었는데 그 금액으로 조용히 두세시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식당은 많지 않다. 귀한 분들 모셔서 시정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듣는데 그것을 관저정치라고 공격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적극 방어했다.
이날 시정질문에서는 오 시장의 배우자인 송현옥 교수가 파트너스하우스 간담회장을 사용했는데 그 내역을 누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간담회 공지글. 서울시의회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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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지난 1월 2일 오후 3시에 '시장 사모(송현옥 여사님)과의 차담회'가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열리는데 참석여부를 묻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시의회에 제출한 시설 사용내역에는 이 내용이 없는데 "누락 허위보고냐 사적 전용이냐"고 질문했다.
오 시장은 "전부 유니폼을 입고 계시는데 분명히 서울시정하고 관계가 있어 보인다"면서 "누락은 어떤 경위로 됐는지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무부시장실 주관으로 (파트너스하우스에서)하는 모임이 있는데 1년에 한두번 밖에 없기 때문에 실무자가 착오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는 이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별도 시간을 요청한 자리에서 "초록색 옷들을 통일적으로 입고 계신 걸로 봐서는 새마을회가 아닌가 짐작되는데 오후 3시에 차담을 한 것을 가지고 무슨 큰 아내의 비리가 있는 것처럼 흠집내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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