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가 더 높았던 탓, 주가는 하락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서 블랙웰을 선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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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8∼10월(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의 높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듯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8~10월 매출이 350억8,000만 달러(약 49조1,190억 원), 주당 순이익은 0.81달러(약 1,134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0.75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1년 전(92억4,000만 달러)보다 106%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11~1월) 매출을 약 375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7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3분기 호실적은 여전히 강한 인공지능(AI) 칩 수요 때문이다.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30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288억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AFP 연합뉴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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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측은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이 주요 고객사들에 전달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이 모든 주요 파트너의 손에 들어갔으며, (블랙웰을 이용한)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블랙웰 칩 샘플 1만3,000개가 고객에게 전달됐다"고 부연하며 "2026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블랙웰이 서버 랙과 결합할 때 과열되는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블랙웰 출하가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엔비디아 측 발표는 이 같은 우려를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AI 칩인)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76% 내린 데 이어 실적 발표 이후인 시간외거래에서도 1.9%가량 하락한 상태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 그룹 시장전략가는 "이번 실적 보고서도 여전히 매우 견조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그런(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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