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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경영학과 유일한 여학생, 미국으로 건너가더니”…역대급 기부 큰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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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사업가 미셸 강 회장
美 여자축구에 3000만弗 기부


매일경제

지난 8월 미셸 강 회장이 미국 워싱턴 아우디필드에서 워싱턴 스피리트 여자축구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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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사업가 미셸 강 코그노상트 회장이 미국 여자축구에 역대 최대인 3000만달러(약 418억원)을 기부했다. 강 회장은 재능있는 여성이 스포츠 산업에서 꿈을 펼칠 기회를 주겠다는 신념 아래 미국과 유럽에서 3개의 여자축구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축구협회는 “강 회장이 협회의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에 향후 5년간 30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여자축구 관련 가장 큰 규모의 기부로 여성의 미국 축구협회 기부금 중 최고액이기도 하다.

미국 축구협회는 강 회장의 기부금을 연령대별 대표팀 훈련 캠프 수를 2배로 늘리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여자 선수가 얻을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다. 아울러 디지털 선수 발굴 플랫폼을 구축해 유소녀 대표팀 상비군을 12배 키운다. 협회는 10만명의 여성 선수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1959년 한국에서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모친은 교사 출신으로 11·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자 전 의원이다. 강 회장은 한 비영리단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 장학금으로 서양 교육을 받은 부친 덕분에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렵던 시절이었지만 진취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981년 강 회장은 부모님께 미래 결혼 자금을 미리 빌려달라고 부탁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서강대 경영학과의 유일한 여성 입학생으로 1학년을 수석으로 마친 뒤 더 큰 도전을 결심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식당 보조 등을 병행하며 시카고대 경제학 학사와 예일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경영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아 미국의 대형 방산기업 노스럽 그루먼의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2008년 공공부문에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그노산트를 창업해 현재까지 경영하고 있다. 코그노산트는 임직원 2000명, 연 매출 4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최근에는 여자축구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22년 미국 여자축구리그(NWSL)워싱턴 스피리트, 2023년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2024년 프랑스 디비전1 페미닌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 3개의 여자 축구팀을 차례로 인수했다. 그는 지난 8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난 이민자로 운 좋게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며 “이제 내가 (여성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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