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투는 종합적으로 호조
전문가 “증권업 ‘비중 확대’ 의견 유지”
빅5 증권사(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의 누적 당기 순이익 증가율,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 등락률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증권사 별로 지표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는 그럼에도 증권업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보고서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누적 당기 순이익 증가율이 45.14%로 가장 높았다. 순이익 증가율은 특정 기간 회사의 순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로,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래에셋증권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은 전 분기에 비해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과 기업금융(IB) 순익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운용 손익(Trading)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호실적에 주로 기인해 증가했고, IB 수수료는 기업공개(IPO) 흥행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77%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주가 등락률과 ROE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높은 순이익 증가율에도 시장에서 저평가받았으며, 상대적으로 자본을 효율성 있게 운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키움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반대로 순이익 증가율은 5위, 주가 등락률과 ROE에서는 상위권을 기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이익 증가 폭이 적었던 이유는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기업금융수수료 및 이자 손익 감소에 기인한다”라며 “다만, 리테일 부문 경쟁력이 해외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실적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므로 목표 주가를 16만3000원으로 상향한다”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연초 대비 30% 가까이 오르며 주가 등락률 1위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증가율과 ROE는 각각 4위에 머물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이 다소 부진하고, 신용 융자 잔액이 감소해 이자 손익도 낮아졌다”라며 “다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유연한 자본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증권사 대비 높은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순이익증가율 2위, 주가 등락률 3위, ROE 2위를 기록하며 종합적으로 호성적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2024년 3분기 누적기준 견조한 실적 시현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른 배당수익 기대도 유효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순이익증가율, ROE 3위, 등락률 4위를 기록하며 지표상으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는 기저가 되는 전년 동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순이익만으로도 순이익 ‘1조 클럽’ 고지에 올랐으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증권 업종 ‘탑픽’으로 꼽히고 있다.
5대 증권사는 지표상 편차가 존재하긴 하지만, 꾸준한 성장을 일구고 있다는 평이다. 김 연구원은 “5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867억 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59.3% 증가했다”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향후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사업 다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투데이/박정호 기자 (godo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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