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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대출' 카드론 잔액 다시 증가…42조원 넘어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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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대비 5333억 원 늘어…역대 최대치 경신

부실채권 상각 효과 사라져…대출 '풍선 효과'도 영향

뉴스1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붙어 있다. 2024.9.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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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분기 말 채권상각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 효과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며 이른바 '풍선 효과'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10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 220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9월 말 41조 6869억 원 대비 5333억 원 늘어난 수치며,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8월 말 41조 8309억 원 대비로는 3893억 원 늘었다.

카드론의 경우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대출이라,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8월 말까지 8개월 연속 증가하다 9월 들어 전달 대비 1441억 원 줄어들었다.

9월 당시 금융당국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던 일부 카드사에 대해 '일일 잔액 보고' 등 제동을 걸며 카드론 잔액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줬고 통상 분기 말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업계 특성상, 상각 효과가 나타나며 잔액이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간 일부 카드사들에 대해 리스크 관리 계획을 받기도 했다.

다만 10월 들어 부실채권 상각 효과가 사라진 기저 효과가 나타나고, '대출 절벽'에 따른 수요가 일부 넘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채권 상각 효과가 사라지며 기저 효과와 일부 풍선 효과가 영향을 줬고,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 수요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며 "다만 7~8월 잔액 증감 폭보다는 적은 수준"이라고 했다.

실제로 1월 4507억 원, 2월 2000억 원, 3월 78억 원, 4월 4823억 원, 5월 5542억 원, 6월 1000억 원 등 증가세가 이어지다 7~8월은 각 6206억 원, 6044억 원 증가 폭이 커졌다.

카드론뿐만 아니라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지난 10월 말 기준 1조 6555억 원으로, 전달 1조 6261억 원 대비 294억 원 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 또한 6836억 원으로 전달 6669억 원 대비 167억 원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 1059억 원으로, 전달 7조 1427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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