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표 철강 초격차 시도 본격화…"위기에 경쟁력 확보"
국내 73조·해외 48조 투입…생산거점 中→印 이동도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21일 오후 포스코 포항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직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제공) 2024.3.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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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포스코그룹이 철강 부문 구조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체질 개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장인화 회장이 올해 초 취임 후 일성으로 내걸었던 '철강 초격차 경쟁우위 회복' 시도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45년 9개월 동안 가동해 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지난 19일 폐쇄했다. 50년 넘게 가동해 온 1제강공장을 지난 7월 폐쇄한 데 이은 두 번째 셧다운이다.
포스코는 중국의 물량 공세를 계기로 노후화한 저가재 생산 설비 정리에 나섰다. 선재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요(지난해 기준 9000만 톤) 대비 공급 설비(2억 톤)가 포화 상태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폐쇄 결정을 두고 업계는 포스코가 체질 개선을 통한 철강 경쟁력 확보 시도를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전임 최정우 회장의 '탈(脫)철강' 전략과 달리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철강을 이차전지소재와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로 꼽고 철강 경쟁우위 회복을 기치로 내건 바 있다.
장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철강과 이차전지 둘 다 위기이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의 순간에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다시 경기 회복 때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005490)가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체질 개선의 일환이란 평가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포스코의 중국 내 유일한 제철소로 포스코그룹 측과 중국 2위 철강 기업인 사강집단의 합작법인이다.
1997년 설립된 해당 제철소는 한때 수백억 원 이익을 내며 한중 합작의 모범 사례로 꼽혔지만 지난해에는 1억 3000만 달러(약 1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포스코 해외법인 38곳 중 가장 큰 손실을 냈다. 중국 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이 공급 과잉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포스코그룹은 저수익 비핵심 자산이나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체질 개선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구조개편 대상을 확정해 2030년까지 125개 사업 및 자산을 매각·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3분기까지 21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6254억 원의 현금유입효과를 거뒀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여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에서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관계 부처 합동 현장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국내 사업에 7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철강과 이차전재소재에만 77%에 해당하는 56조 원을 집중 투입한다.
특히 철강에는 탄소중립과 수요 대응, 설비복원 등을 3대 축으로 투자금을 집중한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존 고로 공정을 수소환원제철(HyREX·하이렉스)로 전환하는 게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해외에는 48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인도 오디샤에 연산 5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철강 물량이 포화상태인 중국 대신 미래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취지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늘어 2030년 1억 9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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