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759억…12년 만에 매출 1조 복귀할 듯
수주 잔고 3.2조에 조선업 호황 지속…첫 배당 정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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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한화그룹 품에 안긴 한화엔진(082740)이 12년 만에 '매출 1조 원' 복귀를 가시권에 뒀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 호황에 따라 실적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서다. 주요 고객사인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실적 견인차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21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75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8543억 원)을 넘어섰다.
한화그룹은 올해 2월 선박용 저속엔진 세계 2위 기업인 HSD엔진을 2269억 원에 인수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32.77%를 보유한 한화임팩트다.
한화엔진은 조선업 호황에 따라 빠르게 실적을 확대했다. 주력 고객사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향 매출을 빠르게 인식한 결과다. 두 기업을 통해 얻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170억 원으로 전체 실적의 59%에 달했다.
지난해 수치(52.2%)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조선사 'JIANGSU NEW YANGZI'와 'Shanghai Waigaoqiao' 등을 통해서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채웠다.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3년 만에 흑자전환(87억 원)을 이뤄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3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2%에서 6.08%로 크게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매출 1조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예상 매출액 1조 1580억 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746억 원으로 전망됐다. 한화엔진이 마지막으로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시기는 2012년이다.
한화엔진의 중장기 실적 개선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조 2428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 5473억 원) 대비 27.3% 증가했다. 계약 부채는 2034억 원으로 지난해 말(1809억 원) 대비 12.4% 늘었다.
계약부채란 제품을 납품하기 전에 고객사로부터 받은 일종의 선수금이다. 추후 제품을 인도하면 부채는 사라지고 매출로 인식된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잔고의 절반은 오는 2025년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2027년에도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첫 배당 정책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한화엔진은 실적 부진과 투자 등 전략적인 이유로 배당 정책을 한 번도 내놓지 않았다. 한화그룹이 배당 확대 기조를 펼치고 있는 만큼 한화엔진도 동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 한화솔루션(009830)은 실적(2023년 결산 기준) 악화에도 배당을 4년 만에 재개했다. 한화시스템(27221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배당금을 늘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국내와 수출 납품 단가에 차이는 없다"며 "중국 조선소향 매출원까지 확보한 한화엔진의 메리트는 굉장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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