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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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대비로 폐쇄됐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이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대사관 폐쇄 하루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20일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대사관) 직원의 안전과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키이우 주재 대사관의 업무가 21일부터 재개된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대한 최선의 평가를 바탕으로 보안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사관)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잠재적인 대규모 공습 정보를 받았다며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관 직원들의 자택 대기를 지시했다. 미국의 이례적 경고에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의 키이우 주재 대사관도 문을 닫았다. 프랑스 대사관은 폐쇄하지 않았지만, 키이우 주재 자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대사관의 폐쇄를 가져온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 정보'가 러시아가 정보 및 심리적 공격을 위해 퍼뜨린 '가짜 경고'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20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및 폭탄 공격 위협'을 경고한 메시지가 온라인에 퍼졌다"며 "이 메시지는 가짜다. 러시아 정보 심리 작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법적 오류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사관 폐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교리 개정 승인 등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1000일째인 하루 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허가에 따라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첫 공격을 단행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중대한 확전으로 간주할 것으로 경고했고, 지난 19일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핵교리 개정을 공식 승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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