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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한국에 묻히고 싶다"…최고 훈장 받은 프랑스 참전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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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유럽협의회가 2022년 7월 개최한 6·25전쟁 참전용사 사진전 특별 행사에서 참전용사 자크 그리졸레(당시 94세)가 자신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쟁에서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프랑스 참전 용사 자크 그리졸레가 타계했다. 96세.

20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1928년생인 그리졸레는 20대 초반이던 51년과 53년 한국전쟁에 두 차례 파병돼 '단장의 능선' 전투 등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전쟁, 알제리 독립전쟁에도 참전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크루아(대십자장)를 최근 서훈 받았다.

그리졸레는 프랑스 정부의 서훈 기념식을 오는 22일 앞두고 있었다. 그의 별세에 따라 같은 날 파리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 내 광장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서 유족이 대신 훈장을 받는다.

그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한국전쟁 참전 공로로 201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데 이어 2022년 7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유럽협의회가 정전 69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사진전에선 "살면서 받아본 적 없는 특별한 선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자신이 사망하면 부산 유엔 기념공원 내에 안장해달라는 뜻도 밝혔다. 유족도 이 뜻에 동의했다. 향후 프랑스 참전용사협회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협조해 안장 승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리졸레가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살아있는 한국전쟁 프랑스 참전 용사는 전체 3421명 가운데 24명으로 줄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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