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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취업률 4위' 한기대의 교육혁신…지역대 유일 '톱10' 차지 [2024 대학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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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대학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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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중앙일보 교육·혁신대학평가에서 성균관대가 1위를 차지했다. 교육·혁신대학평가는 논문 실적 등 교수연구 성과와 대학의 평판도를 제외한 교육 여건과 학생 성과를 측정한 평가여서 종합평가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2~5위는 한양대(서울), 연세대(서울), 서울대, 고려대(서울) 순이었다. 종합평가 1, 2위인 서울대와 연세대(서울)의 자리에 성균관대와 한양대(서울)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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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비서울' 한계 극복하는 지역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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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학교 다담학습관에서 한 재학생이 로봇을 이용한 학습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술교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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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6위에 오른 충남의 한국기술교육대다.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학생 진로 설계와 교육 투자로 ‘비서울’이라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한국기술교육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 2위(4376만원)에 이어 취업률도 가장 높아 ‘인풋’(투자)과 ‘아웃풋’(성과)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교육비는 수도권 대학(평균 1873만원)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남병욱 한국기술교육대 부총장은 “실험 실습 환경과 장비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보니 지역의 우수한 기업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을 많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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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부산의 동아대는 10년 이상의 외부경력을 지닌 교원 수가 평가 대상 58개 대학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지역대학이 기업체 경력을 지닌 우수 교원 확보에 어려움 겪는 상황을 이겨낸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SK하이닉스 부사장 출신의 심대용 전자공학과 교수를 영입해 반도체학과의 실무 교육을 강화했다. 심 교수는 “대기업이 이른바 ‘간판 좋은’ 학생만 선호해 기회를 주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동아대 학생들과 함께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도 꾸려보고, 학생들이 성장하면 대기업에 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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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동아대 전자공학과 전력반도체 연구실에서 심대용 교수와 제자들이 연구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부사장 출신인 심 교수는 지난해 '산학 정년트랙 전임교원' 제도를 통해 교수로 임용됐다. 사진 동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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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고공행진 건양대, 입학식과 동시에 ‘진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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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2022년부터 2년 연속으로 취업률 3위를 기록한 건양대는 올해 한 계단 더 뛰어오른 2위(77.5%)를 기록하며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전국 4년제 비수도권 대학 118곳의 취업률 평균은 62.3%다. 건양대는 입학식과 동시에 2박 3일간의 ‘신입생 진로 캠프’를 열어 신입생 전원에게 대학 생활의 시작과 함께 진로 탐색과 취업 목표 설정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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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신입생들이 취업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신입생 진로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건양대는 입학식과 동시에 시작하는 2박 3일 동안의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에게 진로 설계와 취업 목표 설정을 돕고 있다. 사진 건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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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이라는 분류에 안주하지 않고 학생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경기·인천권 대학들도 좋은 성과를 냈다. 7위에 오른 한양대(ERICA)는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2위)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캠퍼스 내에 조성된 테크노파크 입주 기업과 현장실습 협약을 맺는 등 산학 밀착 환경이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매년 재학생의 약 9%가 현장실습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평가 대상 대학들의 평균 현장실습 참여 비율은 2.9%에 불과하다. 남상백 현장실습지원센터장은 “7명의 센터 직원이 직접 발로 뛰며 우수한 현장실습 기업을 발굴하고 실습 중인 학생 개개인을 밀착 관리한 덕분에 작년에 46명이 실습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91명’ 강원대, 지원 인력 두 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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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강원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속기사 정혜진(28)씨가 시각장애인 학생 박도현(21)씨의 환경행정학 강의 자료를 속기하고 있다. 사진 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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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표에서도 지역대학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올해 교육·혁신대학평가에서는 여성 전임교원 현황, 장애학생 지원 인력 등에 관한 지표를 신설해 사회적 책임과 포용성을 위한 대학의 혁신 노력을 반영했다.

강원대는 장애학생 지원센터 인력 비율에서 타 대학을 압도했다. 장애 학생이 91명 재학 중인 장애학생지원센터에는 총 5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평가 대상 대학 평균(2.24명)의 2배에 달했다.

이 같은 교육 혁신은 지역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해법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수요자가 느끼는 대학의 효능감과 교육의 질이 높지 않으면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고교생·학부모·교사·기업 인사담당자 등 2400명에게 ‘현재 190여개인 4년제 대학의 적정 수’를 물어봤더니, 10명 중 7명 이상(74%)이 대학 수를 150개 아래로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으로 줄여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35%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57.2%)이라는 답변에 이어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22.7%)이라는 의견이 2위를 차지했다.

대학평가팀=이후연·이가람·이아미 기자, 김가영·박현민·이대연 연구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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