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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학사경고자 학점 0.9→4.0 올렸다…인하대 '런 런 챌린지' 비결 [2024 대학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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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대학평가 - 지표별 우수대학



중앙일보

지난달 7일 인하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김상연 박사가 학생들과 함께 '런! 런!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챌린지는 학점 관리와 공부 습관 형성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사진 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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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에 재학 중인 류모(23)씨는 2학년 1학기와 2학기 평균 평점이 0.88로 두 학기 연속 학사 경고를 받았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하던 때에 학교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보고 ‘런! 런! 챌린지(Learn! Run! Challenge)’를 신청했다. 이 프로그램 참여 후 류씨의 학점은 3학년 1학기에 4.00까지 올랐다. 류 씨는 “낮은 학점에 자퇴까지 고민했는데, 이젠 좋아하던 술도 끊고 매일 2시간씩 전공 수업 복습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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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런! 런! 챌린지’는 인하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지난해 1학기부터 학사경고위험군 및 학사경고자를 돕기 위해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상담심리 석·박사과정생 멘토 1인과 학부생 멘티 6인이 팀을 이뤄 한 학기 동안 6회 활동을 진행한다. 공부 자체를 가르치기보다는 수업 정시 출석, 학습 전략 설정 등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인하대는 올해 교육혁신대학평가 중도포기율 지표에서 3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한 인하대 박사 김상연(52)씨는 “학부 시절 학사 경고를 받은 경험을 토대로 저성취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대학원생이라는 학교 자원을 활용해 멘토와 멘티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CES 휩쓴 '스타트업 메카' 인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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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교육혁신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대학들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개발하기 위한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학문의 상아탑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대학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창업기업 수 1위 인천대는 지난해 90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메카’로 자리 잡았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졸업생 권예찬(27)씨는 2021년 인공지능 테니스 로봇을 만드는 ‘주식회사 큐링이노스’를 창업했다. 그의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고, 올해 8월 기준 약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역학부 졸업생 권기성(33)씨는 해양 오염 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쉐코’를 창업해 SK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2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채진석 창업지원단 단장은 “극초기의 아이디어 단계부터 서비스 활성화까지 전체 과정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의 난제를 대학답게 해결하는 활동 지원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체대생 취업 명문 선문대…여성 교수 많은 건국대 글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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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순수취업률 7위를 기록한 선문대는 체육 계열의 취업률이 돋보인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올해부터 순수취업률 지표에서 체육 계열의 성과를 반영했다.

체육 계열은 취업에 불리하다는 통념이 있지만, 선문대 체대생의 취업률은 73.4%로 다른 학과에 뒤지지 않는다. 현장실습과 함께 졸업 예정자들에게 직무 연결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노희태 스포츠과학부 학부장은 “스포츠 관련 직종은 기본적으로 경기력 분석, 트레이닝, 재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지만, 그동안 기업과의 연결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설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표에서는 지역 대학들의 성과가 돋보였다. 건국대(글로컬)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에 이어 전임교원 양성평등 현황 3위에 올랐다. 여성 전문가의 비율이 높은 디자인학과, 간호학과, 뷰티화장품학과 등이 개설된 영향도 있지만, 여성 교수 친화적인 교내 분위기가 비결로 꼽힌다. 방유선 건국대(글로컬) 교무처장은 “임신은 물론 불임 치료를 위해 휴직한 교수 사례가 있을 정도로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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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팀=이후연·이가람·이아미 기자, 김가영·박현민·이대연 연구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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