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챗봇 '데이지' 출시…보이스피싱 실시간 대응
"실제 사람으로 착각하게 해 피해 방지…최대 40분 붙잡아뒀다"
[서울=뉴시스] 보이스피싱범 상대하는 '인공지능(AI) 할머니' 데이지를 출시한 영국 통신사 버진미디어 오투에서 공개한 홍보영상.(사진=버진미디어 오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노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영국에서 보이스피싱범을 상대하는 '인공지능(AI) 할머니'가 출시돼서 화제다.
14일(현지시각) 영국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통신사 버진미디어 오투(O2)는 이날 AI 챗봇 '데이지'를 출시했다.
다양한 AI 모델을 결합한 데이지는 사기 전화 발신자의 음성을 글로 변환해 적절한 응답을 자동으로 생성해 대응하는 등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오투는 영국인 10명 중 7명이 보이스피싱범에게 복수하고 싶지만, 복수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지를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AI 챗봇 데이지는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말투와 목소리를 구사하는데 이는 보이스피싱범이 주로 노리는 대상이 노인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오투에 따르면 데이지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자기 가족을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고양이와 뜨개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횡설수설한다. 보이스피싱범에게 가짜 은행 계좌 정보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주기도 한다.
해당 회사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 따르면 짜증 난 보이스피싱범이 데이지에게 분노하면 데이지는 천연덕스럽게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라고 답한다.
개발진은 이를 두고 "데이지의 임무는 범죄자들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사기를 쳤다고 생각하도록 속이고 실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데이지가 보이스피싱 전화에 대응하는 과정이 실제와 매우 흡사해서 여러 보이스피싱범을 최대 40분까지 전화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너무 좋다. 사기꾼들이 오히려 데이지에게 사기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 통쾌할 것 같다" "보이스피싱범에게 복수하는 유일한 길은 그들이 시간을 낭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데이지는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s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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