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지점 이전 추진할 것"
노조 "여러 방법들로 대응·농성 이어갈 것"
21일 교보증권과 교보증권 노조 측이 '지점 통페합'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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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교보증권 '지점 통폐합'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사측과 노조 측이 팽팽히 맞서며 향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교보증권과 교보증권 노조에 따르면 양측이 지점 통폐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지점 대형화 거점 추진화의 일환이라며 '지점 통폐합'이 아니라 '지점 이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이 법과 단체 협약을 위반했으며, 지점 통폐합으로 업무 환경이 악화돼 결국에는 인력 이탈로 이어져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교보증권은 현재 25개 지점을 12개 지점으로 축소하겠다는 내용을 검토했다. 교보증권은 25개 지점 중 5개 지점을 통폐합한 상태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상은 나머지 20개 지점이다. 교보증권은 해당 20개 지점 중 13개 지점을 줄여 7개 지점만 남겨 총 12개 지점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검토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교보증권 지부는 지난 18일부터 박봉권 대표 집무실 앞에서 연대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노조 측은 지난 19일 오후 박봉권 대표와 지점 통폐합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해당 면담에서 노조 측은 "통폐합 말고 다른 방향으로 리테일 부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고, 박 대표는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은 농성 중단을 계획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지난 20일 오전 교보증권 실무진 등이 광화문 지점을 기존 3개 지점이 들어가 있는 여의도 본사로, 송파 지점을 3개 지점이 들어가 있는 강남 GT타워로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이날 오후 서성철 경영인사 총괄 부사장이 노조 측에 해당 내용을 추진한다고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 총괄 부사장은 노조 측에 '지점 통폐합'이 아니라 '지점 이전'이라고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노조 측은 사내 정보시스템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어제 대표이사와 합의한 내용은 어디로 갔는가. 광화문 지점을 여의도로 이전시키고, 송파 지점을 강남역으로 이전시키는 것에 대해서 논의된 적도 없었다"라며 "지점 통폐합과 업무 통합을 이야기하지 말고, 리테일에 미래를 그려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대표이사와 합의한 말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사측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대표이사와 약속한 말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전혀 논의된 적이 없는 말들까지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대차 만기가 도래한 지점을 각각 여의도와 강남으로 이전한다는 말은 임대차 만기에 맞춰서 기존 계획을 진행시키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말인가. 지금은 광화문 지점과 송파 지점이 임대차 만기 기간이 도래해서 진행한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거론되었던 지점들을 임대차 만기 일정에 맞춰서 모으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표이사의 경영과 다르게 행동하는 임원들을 당장 해임하고 대표이사는 노동조합과 한 약속을 지켜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이날 오전 지점 통폐합과 관련해 진행한 박 대표와의 미팅 내용을 사내 정보시스템에 알렸다. 노조 측은 "박 대표가 지점통합과 업무대통합과 관련해 대표이사의 결재 없이 특정 본부장의 독단적인 소통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점 통폐합을 반대하며 차라리 어떻게 하면 리테일에 미래와 희망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역제안했고, 박 대표는 노조의 의견에 동의하고 빠른 시간 내에 논의를 시작하자고 발언했다"며 "사측에게 현 상황에 대해서 공지문을 보내 실무 본부장의 독단적인 소통이라는 점을 밝히라는 노조의 의견에 대해 회사가 공식적으로 정하고 추진한 것이 아니기에 그것까지 발표할 수는 없고, 노조가 소식시를 활용해 전달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고 덧붙였다.
변영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보증권지부장은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지만 지점 통폐합은 업무 환경 악화 등으로 인력 이탈을 초래해 결국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꼴"이라며 "또한 증권업 특성상 통합한다고 해서 시너지가 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측의 입장에 여러 방법들을 찾아 대응할 생각"이라며 "농성은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교보증권 측은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점포 대형화 거점화 추세에 맞춰 핵심 비즈니스 권역으로 이전을 통해 영업 활성화, 디지털 창구 도입에 선제적 조치로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이전을 검토 중이었으며 노사 간 실무 협의를 통해 사안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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