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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고환율'에 직격탄 맞은 현장…"IMF 때만큼 힘들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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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원자재를 수입해 오는 업체들은 'IMF 때만큼 힘들다' 호소하고 있는데, 이렇게 고환율이 굳어질 경우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될지,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금속 가공업체.

주문받은 규격에 맞게 원형 철봉을 절단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잘린 철봉은 각종 철강제품으로 가공돼 소비자에 판매됩니다.

이 철봉엔 니켈과 텅스텐 등이 필수로 들어가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이의현/금속 가공업체 대표 : 환율하고 관계가 있는데 국내에서 안 나고 전부 수입이니까. (가격이) 작년에도 올랐고 금년에도 또 오르고…]

올 초만 해도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가 본격화하며 최근 1400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당장 가격 인상 압박은 커졌습니다.

[이의현/금속 가공업체 대표 : 가격을 올려줘야겠다고 2주 전에 우리에게 통보가 왔어요. 지금 현재도 수익이 안 나는데 걱정이 말도 못 하죠.]

실제 고환율 여파에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석 달 만에 반등했습니다.

내수 부진으로 주문은 줄고 있는 데다 트럼프 당선 이후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지고 있지만 물량을 장기 계약하다 보니 당장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악화하는 수익성에 새로운 투자나 채용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의현/금속 가공업체 대표 : 우리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가격이) 시시때때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그걸 일일이 적용을 못 하는 거야. 더 많은 고용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철강뿐 아니라 석유화학, 건설, 항공 등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해 오는 다른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의현/금속 가공업체 대표 : 거의 무방비 상태잖아요. 중소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요. 대기업들도 거의 손을 놓고 있는데…]

고환율이 만성화할 경우, 수입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그나마 안정세를 찾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오은솔]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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