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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법무부 개편에 필수"… '성범죄 논란' 장관 지명자 방어 총력전 나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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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재고하냐' 질문에 "아니다" 답변
머스크도 "지지" 밴스는 워싱턴 급파
"FBI 국장 후보 인터뷰도 벌써 진행"
형사 기소 4건도 모두 중단 수순으로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집권 2기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이 1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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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법무장관 지명자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자신이 부패했다고 여기는 법무부를 손질하기 위해서는 '강경 충성파'인 맷 게이츠 지명자를 부처 수장에 앉혀야 한다는 판단이 변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최측근 인사들도 '게이츠 방어 총력전'에 나섰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법질서를 경시한다는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 상원 "인준 가능성 없다" 경고에도...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9일 텍사스주 보카치카해변에 있는 우주발사시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 발사를 참관하러 이동하고 있다. 보카치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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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텍사스주(州)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게이츠 지명자 임명을 재고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및 불법약물 사용 의혹으로 공화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게이츠 지명자 임명을 밀어 붙이겠다고 시사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측근들도 가세했다. 2024 미 대선 이후 트럼프 최측근 인사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X)를 통해 "게이츠 지명자는 '정의의 망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 지명자가 법무부 개편 적임자라는 트럼프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JD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도 워싱턴으로 급파돼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에게 인준 동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설득전에도 공화당 의원들은 인준에 부정적인 기류다. 상원의원 다수가 트럼프 당선자에게 "게이츠가 상원 인준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보도했다. 게이츠 지명자의 성범죄 논란에 거부감을 느낀 이탈표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공화당은 11·5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원 선거에서 다수(100석 중 53석)를 차지했지만, 의원 4명만 이탈해도 장관 인준 기준인 과반을 잃게 된다.

결국 당분간은 트럼프 당선자와 공화당 상원의원들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은 트럼프에게 '게이츠 임명은 지저분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상원 인준 절차를 우회하는 편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맨해튼 검찰 "트럼프 형량 선고 미뤄달라"

한국일보

차기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존 슌(가운데) 의원이 1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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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자의 사법당국 장악 논란은 커지고 있다. 평소 '눈엣가시'로 여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대체 후보 인터뷰가 벌써 진행됐다는 사실을 밴스 당선자가 이날 X에 공개했다. FBI 국장 역시 '충성파'로 교체하겠다는 트럼프 측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레이 국장은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2027년까지 임기를 다 채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직접 기소된 형사 재판 4건도 모두 중단 수순이다. 재판 중단 여부가 비교적 불명확했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과 관련, 뉴욕 맨해튼지검이 19일 재판부에 "형량 선고를 미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면서다. 맨해튼지검은 지난 5월 혐의 34개가 모두 유죄로 판단됐던 배심원단 평결은 유지하되, 법원의 형량 선고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재임 기간(2025~29년)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2기 재임 기간 사법 리스크를 사실상 전부 털어버리게 됐다. '2021년 1·6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재판은 미국 조지아주 법원이 이달 18일 변론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사건이 졸속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연방 정부가 임명한 잭 스미스 특검이 기소했던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2020 대선 패배 결과 뒤집기 시도' 재판 역시 법무부가 트럼프 2기 취임(2025년 1월 20일) 전 사건을 종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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