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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의 칼날이 빅테크를 향하고 있다.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을 해소하겠다며 크롬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시장에서는 크롬의 가치가 2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지만, 현실적으로 크롬 매각이 성공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크롬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30억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매각 진행 시 가치를 150억~200억 달러(약 20조9000억~27조9000억원) 수준으로 산출했다.
크롬은 구글의 웹 브라우저다. 미국 기준 검색시장 점유율이 66%에 달한다. 사파리(18%)와 엣지(5%) 등의 점유율을 크게 웃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검색 엔진이다. 구글의 올해 예상 광고 매출은 2500억 달러(약 348조원)이다. 구글은 크롬 매출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지만, 이용자 데이터를 광고에 접목시키고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제미나이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광고사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크롬이라는 평가다.
효자인 크롬을 잃게 될 위기에 빠지면서 구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지게 됐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구글과 벌인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했다. 법무부는 지난 2020년 10월 구글이 검색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구축하고자 파트너들과 손잡으며 반독점법을 어겼다고 제소했다. 미국 법원은 지난 8월 구글이 검색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법원에 크롬 매각 명령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구글이 검색을 통해 취득한 데이터를 경쟁사와 공유할 것도 제안할 예정이다. 구글이 크롬과 분리되면 검색시장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테크기업들이 검색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막대한 광고 수익과 제미나이 잠재 고객을 떠나보내게 되면 구글이 입게 될 타격이 상당해진다.
법원은 구글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을 내년 8월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법원이 크롬 강제 매각을 허락할 경우, 지난 1984년 통신사 AT&T 해체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대기업이 반독점으로 사업을 분할하는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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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건은 인수자 여부다. 크롬을 매수할 자본과 의지를 갖춘 기업으로 아마존과 메타가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이 기업들도 반독점 조사를 앞둬 선뜻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오픈AI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크롬 사용자를 대상으로 AI 챗봇이나 AI 비서 서비스 구독 사업 전개가 가능해서다.
구글도 항소를 예고한 상태다. 역대급 규모의 소송전인만큼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크롬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크롬의 편익은 부분적으로 이용자들이 구글 제품들을 더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온다”며 “기업을 해체한다고 해서 골칫거리에 근본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정권 교체도 변수다. 친기업적인 성격의 트럼프 행정부가 입장을 변경할 여지가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구글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기소하겠다고 분노했다가, 한 달 뒤 구글 해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역사상 정부의 기조가 회사의 사업이나 전략에 복잡다단한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크롬의 운명을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트럼프가 글로벌 빅테크 AI에 대해 비규제적이라 비교적 자유로운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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