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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리뷰] '히든페이스', 파격 노출이 다가 아니다…고밀도 밀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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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x조여정x박지현의 파격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 11월 20일 개봉

감춰둔 욕망 드러낸 인간의 민낯, 배우들의 고밀도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렇게 과감하고 파격적인 영화가 최근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종일관 도파민 폭발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새롭고 짜릿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흥미롭게 결말까지 도달하게 되는 힘이 있다. 단순히 노출, 베드신으로만 평가 받기엔 아까운 영화, '히든페이스'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이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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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여정과 박지현이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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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봉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 각본을 쓰고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을 연출했던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지휘자 성진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이자 약혼녀 수연은 어느 날 영상 편지만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다. 성진과의 관계에 확신이 없어서 무섭고 괴로워서 떠나야 할 것 같았다는 것. 성진은 갑작스럽게 사라진 수연에 난감하다. 곧 공연이 있기 때문에 첼로 연주자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었던 성진은 수연 어머니(박지영)의 추천으로 수연의 후배인 미주를 만난다.

성진은 자신과 음악 취향이 같고 흙수저인 미주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비 오는 밤, 서로의 욕망에 휩쓸린 성진과 미주는 수연의 집에서 용서받지 못 할 짓을 저지른다. 그런데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혀 숨겨진 민낯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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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헌과 박지현이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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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여정이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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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러 가지로 파격적이다. 송승헌, 박지현의 전라 노출 베드신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세 사람의 관계성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익히 상상하고 쉽게 판단 내렸던 것들이 뒤집히면서 묘한 재미가 생성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이들의 진짜 속내와 욕망이 뒤얽히면서 끝까지 몰입하게 되는 긴장감이 형성된다.

물론 19금 베드신도 빼놓을 수는 없다. 성진과 사랑을 나누며 거울을 향해 시선을 보내는 미주, 그리고 그 거울 너머 밀실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수연의 배신감과 분노는 경악스럽고 아찔하다. 다만 이 상황 역시 이들의 일그러진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후에는 베드신과 같은 자극적인 요소보다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데?'라는 궁금증에 캐릭터들의 선택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극적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건 역시나 배우들의 열연이다. 송승헌은 지금까지 일군 것을 잃고 싶지 않아 자신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성진을, 조여정은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하는 엄청난 소유욕의 수연을, 박지현은 자신을 이용만 하다 버린 상대에게 복수하려 하는 미주를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특히 조여정은 밀실에서 갇힌 채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폭발적으로 쏟아낸 극적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고, 박지현은 과감한 노출 연기는 물론이고 시선을 확 사로잡는 치명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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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헌과 박지현이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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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도 영화 속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주요 장소이자, 인물들이 욕망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밀실은 깜짝 놀랄 결말을 완성하며 끝까지 장르적 쾌감을 충족시킨다.

11월 20일 개봉. 러닝타임 115분. 청소년관람불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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