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
현재 400조원을 웃도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2040년에는 11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의 과도하게 보수적인 자산구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연금의 7.5%에 불과할 전망이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은 ‘퇴직연금 적립금 장기추계와 자본시장 영향’ 보고서를 펴내 이와 같이 분석했다.
현재 퇴직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6% 미만으로,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유입 금액은 6조3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비효율적 자산구성은 원리금보장상품 편중이라는 과도한 위험회피성향과 함께 퇴직연금 장기수익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자국 자본시장 발전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의 2055년 기금 고갈 전망은 그 자체로 제도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할 뿐만 아니라, 기금 감소기의 급격한 자산매각으로 인한 국내 자본시장의 큰 충격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퇴직연금이 국민연금 자산매각의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현재의 자산구성으로는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장기 추계를 수행한 결과, 보수적인 가정하에서 국민연금의 최대 적립시점인 2040년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국민연금기금의 67% 수준인 1172조원으로 추계됐다.
만약 최근 논의되는 퇴직연금제도 개편 방안이 원활히 진행되어 국민연금과 유사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퇴직연금 비중은 국민연금의 118%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자산의 성공적 운용은 자국의 건전한 자본시장 발전을 전제로 한다”며 “따라서 다층연금체계에서 공·사적 연금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재조명돼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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