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당원게시판 논란에 끊이지 않는 與 계파 잡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종혁 "권성동, 당원게시판에 가족 있지 않나"

권성동 "가족·보좌진 한 명도 없어…당무감사하라"

친윤, 연일 '당무감사' 요구…친한 "문제 없다" 일축

아이뉴스24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사이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친윤계는 당무감사 필요성을 줄곧 주장하지만, 친한계에서는 '설령 글 작성자가 한 대표 가족이어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비방글이 올라온 의혹에 대해 "당원게시판이 익명게시판인데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고 했다.

이어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며 "당원게시판에는 대통령과 여사 뿐만 아니라 한 대표, 최고위원들에 대한 비판 글도 차고 넘친다. 익명게시판이 그런 걸 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는 당직자, 국회의원 등 당에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일반 당원들이 댓글을 달았다고 어떻게 당무감사를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의 핵심은 한 대표 가족의 명의 도용 여부다. 한 대표가 가족들 명의 글 게시에 대해 시원한 해명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당무감사를 촉구한 친윤 중진 권성동 의원을 향해서도 "권 의원은 혹시 거기(당원게시판)에 보좌관이나 가족이나 이런 분이 들어가 있지 않나. 그럼 실명으로 검색하면 어떻게 될까.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에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맞받았다.

당무감사를 요구하는 친윤계와 이에 대해 선을 긋는 친한계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동훈 대표의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만 밝히면 될 일이고, 그게 어려운 일도 아니며 법률 위반 소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무감사 필요성도 강조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지도부가 당무감사를 하는 건 정당한 권한 행사로, 원천적으로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친한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전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무감사는) 익명 게시판을 당에서 검열하겠다는 것"이라며 "(친윤계에서) '해당행위'라고 하는데, 무엇이 해당행위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로 갈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 지도부 내 친한계 관계자도 통화에서 "만약 글 작성자가 한 대표 가족이라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저쪽(친윤계)은 한 대표 가족이 나와서 아니라고 해도 곧이 곧대로 믿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한가롭게 이런 걸로 시간 보낼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한 대표와 가족들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쓴 작성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은 지난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도부는 일단 당무감사 없이 경찰 수사를 지켜보며 재발방지책 수립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 대표도 전날 관련 질문에 "(기존 입장 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앞의 지도부 관계자는 "진행 중인 경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다. 당에서는 시스템상 미비점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