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문인들은 유신 정부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거리로 나섰는데요.
50년이 지나, 1천 명이 넘는 작가들이 또 이름을 걸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74년 11월 18일, 고은, 염무웅 등 당시 내로라하는 문인 30여 명이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경찰의 감시 속에 읽어내려간 시국선언문.
"사회 도처에 불신과 부정부패가 만연해 민족사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유신정권을 비판하고 긴급조치로 구속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염무웅/1974년 당시 시국선언문 초안 작성]
"(당시) 오랜 동안의 투쟁을 통해서 형식적인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제대로 된 건 아니죠."
이 때 이름을 올린 문학인 101명이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만들고, 지금의 한국작가회의를 탄생시켰습니다.
50년이 지난 2024년 11월, 작가회의는 다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조목조목 이유를 들었습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
현 정권이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은 커녕 진성성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을 복귀시키고 부자 감세로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외교안보에선 '군사적 모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진솔한 사과가 없었던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목불인견',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라 평가했고, "당장에 자연인 윤석열씨가 되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며 하야를 촉구했습니다.
[김대현/한국작가회의 비상대책위원장]
"어떠한 비전도 보이지 않고 도저히 이제는 국민들이 현 정권의 임무 수행을 수용할 수 없다…"
이 선언문은 쓰인 지 하루 만에, 문인 1057명의 동의로 공개됐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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