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약속한 '캡틴' 손흥민.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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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한국 축구대표팀과 팽팽하게 맞붙은 팔레스타인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백패스 실수로 전반 12분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때 주장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4분 만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A매치 5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레전드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넘어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홍명보호는 역전 골을 넣는 데는 실패하고 팔레스타인과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을 칭찬했다. 그는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팀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또 배워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만든 것 같다. 우리의 실수로 어렵게 간 것 같은데, 실점 후 반등하고자 했을 때 바로 동점 골을 넣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은 전란을 겪고 있다. 원래 팔레스타인 안방에서 열려야 했던 이날 경기는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에서 치러졌다. 양 팀 선수들은 전반전 킥오프에 앞서 하프라인에 도열해 팔레스타인 전쟁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힌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상대 팀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하는데도 훌륭하게 준비했고, (준비한) 플랜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4년의 마지막 A매치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해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었다. A매치 51골 등 여러 기록을 세웠지만 지금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와 행동을 더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장으로서 한해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아시안컵부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2%나 3%, 많게는 10% 정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축구 팬들에게 행복한 한 해,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한 해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덕담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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