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연세의료원장 "의정 갈등으로 타격 컸다…수익구조 다변화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료 수익으론 한계"…"혁신의료 도입해 최상급종합병원 새 기준 제시"

연합뉴스

19일 세브란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연세의료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산하에 둔 연세의료원이 "신의료기술, 신약 등 혁신 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최(最)상급 종합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19일 연세대에서 열린 세브란스 기자간담회에서 "연세의료원은 신의료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중증 난치질환자를 치료해왔다"며 "앞으로는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 로봇수술 등 신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중증 난치질환 치료를 선도해왔다"면서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중입자 치료를 통해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이 치료를 마쳤고, 부작용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초 단일기관 로봇수술 4만례 달성을 비롯해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며 "선제적 혁신의료 도입으로 초고난도 중증질환자가 세브란스에서 진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연세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위해 연세의료원은 산하 각 병원의 일반·단기 병상의 비중을 줄이고, 전문의 비율을 확대해 전문의 진료체계로 빠르게 전환할 계획이다.

이런 방향성은 정부가 의료 개혁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과 궤를 같이한다.

이 사업은 의료전달체계 최상위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역할에 맞게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42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업 참여 병원은 3년간 중증 진료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일반병상은 최대 15%까지 줄여야 한다.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병원은 사업에 참여해 일반병상 290개가량을 줄였다.

금 의료원장은 "모든 세브란스병원은 중증질환자를 보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경증 환자는 1·2차 병원에서 치료하는 게 맞다"면서 "사업 전부터 암병원은 진료 후 환자를 각 지역에 있는 2차 병원이나 협력병원으로 연계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사업이 종료되는 3년 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문제로 다가온다"며 "사업이 성공하려면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중증환자 치료 수가를 많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연세의료원의 진료 수익률이 -0.5%를 기록하면서 진료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전환해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정상 진료 중' 안내 전광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세의료원은 의정 갈등으로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이탈하면서 올해 상반기 외래와 입원 환자가 각각 12.0%, 27.1%씩 줄었다. 이로 인해 연세의료원의 의료수익도 전년 상반기보다 1천277억원 감소했다.

금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 의사 2천여명 중 전공의 700명이 빠지면서 수술실이 절반 수준으로 운영되고, 병실도 50% 이하로 채워져 타격이 매우 컸다"며 "기부금 활성화, 의료 산업화 등을 통한 의료 외 수익으로 병원 수입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