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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건국조약 건들지마" 하카 춘 마오리족 의원...수만명 반대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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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인 수만 명이 원주민 마오리족과의 건국조약을 재정의하려는 법안 발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의회에서는 마오리족 의원들이 전통 춤 '하카'를 추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법안을 둘러싼 논의가 한창인 뉴질랜드 의회.

법 제정에 반대하는 마오리족 출신 의원이 사본을 찢으며 기합과 함께 전통 춤 '하카'를 추기 시작합니다.

동료 의원들에 이어 방청석 관중들까지 동참하자 곤혹스런 표정의 의장은 정회를 선언합니다.

이들이 하카까지 추며 반대한 법안은 뉴질랜드 건국의 근간인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840년 영국 왕실과 마오리족 사이에 맺어진 이 조약은 원주민의 토지와 언어 등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우파 연립정부 일원인 뉴질랜드 행동당은 해당 조약이 마오리족을 특별 대우하고 있다며 법적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데이비드 시모어 / 뉴질랜드 행동당 대표 : 역대 정부들이 이런 (인종적) 분열을 조장해 왔습니다. 이 법안이 드러내든 드러내지 않든 분열은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마오리족 자주권을 상징하는 깃발을 든 뉴질랜드인 수만 명이 의사당 앞에 모였습니다.

북섬에서 의사당까지 수백 킬로미터의 평화행진을 이어온 마오리족 시위대를 격려하며 법안의 철폐를 외쳤습니다.

하카를 주도해 하루 동안 정직 처분을 받았던 의원도 참가했습니다.

[하나 라위티 마이피 클라크 / 뉴질랜드 마오리당 하원의원 : 우리는 이 땅의 주권자이며, 세계는 제도나 규칙 때문이 아니라 우리 하카 때문에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시위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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