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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기고]건강기능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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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전환기’로 불리는 시기는 여러 번 있었다. 산업혁명부터 디지털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끊임없는 변화를 경험해왔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산업은 관련법이 시행된 지 20년을 맞이한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건기식 분야는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내수시장을 구축하면서 시장 규모를 6조2000억원까지 키워왔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기반으로 높은 우수성과 안전성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국민이 신뢰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홍콩, 중국, 필리핀, 러시아 등 해외에서 관심과 수요가 커지며 향후 산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화장품, 의료기기 등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유사 산업의 경우 규제와 진흥을 분리해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범부처 위원회를 통한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이러한 선례는 국내 건기식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건기식 산업도 ‘K헬스’의 차세대 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 산업 특성을 고려한 선순환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범부처 중심의 ‘건기식 R&D 추진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한다면 R&D 관련 정책 총괄, 연구 추진사업 협의 등 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분산된 기능성 소재, 기술 인력, 장비, 기준 및 제도 등의 정보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건기식 정보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플랫폼을 통해 기능성 소재 발굴, 제품 테스트, 인체적용시험 관련 자원 표준화 등 성장 단계별 연구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출 확대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건기식 수출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 전문 정보 통합, 수출 특화 원스톱 서비스 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지 규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도전 과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건기식 제조업체의 주요국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홍보·비즈니스 활성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국내 생산품질·원료인정 제도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한국 건기식에 대한 해외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면 우리 건기식의 해외 진출과 수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을 위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융합 분야의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특화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을 추진해 인력 양성 지원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건기식 분야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품질관리, 인허가·표준화, 기술 사업화 등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민간 중심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둔 지원은 단순한 규제 개편이 아니라 종합적인 성장 전략을 의미한다. 체계적인 인프라와 전략적 지원이 있다면 해외 건기식 시장에서 국내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는 0.14%이지만 2035년에는 1.5%까지 증가하고 수출액도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전체 시장 규모도 2035년 15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산업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헬스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한국이 건기식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소망해본다.

경향신문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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