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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지스타 베스트 시연작, 게임톡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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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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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스타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게이머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특히 펄어비스 '붉은사막', 넥슨 '프로젝트 오버킬' 등 오랜 시간 손꼽아 기다렸던 게임들도 국내 첫 시연 무대를 준비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의 선방도 눈부셨다. 특히 웹젠 '드래곤소드'는 많은 관람객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긴 대기열이 형성됐다. 웹젠 입장에서는 지난 테르비스 호응에 이어 2연속 호재다.

지스타 2024 시연작들의 특징은 완성도였다. 다른 게임 전시회에서 출품했던 게임은 물론 최초 공개작들도 "꽤 잘 만들었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덕분에 최고의 시연작을 선정하기도 어려웠다. 게임톡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각 시연작마다 고유의 재미를 보유했고 장르도 워낙 다양하니까 심도 있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렸는데 과연 어떤 시연작이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 문원빈 기자 '프로젝트 오버킬'



- 프로젝트 오버킬 트레일러3D 던전앤파이터로 알려진 액션 RPG다.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액션쾌감을 고스란히 계승한 만큼 던전앤파이터 팬들에게도 기대를 얻고 있다. 2D 스크롤에서 3D로 재구성된 만큼 시점이 쿼터뷰로 변경되고 한층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원작의 강점이었던 다양한 스킬 기반 콤보도 가능하다. 시연 버전에서는 웨펀마스터와 넨마스터 두 가지 직업으로 스토리 스테이지 7개와 고난도 정예 던전 2개를 체험할 수 있다.

사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마음이 있었다. 다만 카잔은 게임스컴 2024, 도쿄게임쇼 2024,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로 수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지스타 2024에서 처음 만난 '프로젝트 오버킬'을 최고의 시연작으로 꼽았다.

2D 벨트스트롤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는 속도감이 매우 빠르다. 3D 게임은 2D 게임 대비 속도감이 느리다. 던전앤파이터를 3D로 재구성한 오버킬이 과연 그 속도감을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됐다.

직접 즐겨보니 물리적인 속도감 저하는 피할 수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했다.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의 속도감을 오버킬에 잘 녹여내기 위해 들인 노력이 전달됐다.

체험 버전에서는 습득한 스킬이 얼마 없어서 모든 플레이를 펼칠 순 없었지만 상위 스킬를 습득하면 화끈하게 몰아치는 플레이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과 비주얼도 준수하고 컨트롤 맛도 쏠쏠해서 향후 완성본이 기대가 되는 게임이다.

■ 최은상 기자 '명일방주 엔드필드'



- 명일방주 엔드필드 트레일러지난 2020년 국내 정식 출시된 타워 디펜스 RPG 명일방주 IP를 활용한 3D 실시간 전략 RPG다. 플레이어는 탈로스 II 엔드필드 공업의 프로토콜 복원 부서 관리자가 되어 개척 지역을 탐색하며 잃어버린 기술을 복원하고 폐허 속 비밀을 파헤친다.

지난 1월 글로벌 테크니컬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게임스컴, 팍스 웨스트, 도쿄게임쇼, 브라질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명일방주 이전까지 서브컬처 게임에서 타워 디펜스가 그다지 흔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리프라인은 언제나 그들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게임을 내놓는다. 지스타 2024에 출품한 명일방주의 후속작 '명일방주 엔드필드(이하 엔드필드)'도 마찬가지다.

다만 무턱대고 새로움만을 추구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낳는다. 그리프라인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위해 대중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설계해 거부감을 낮춘다. 그것이 바로 엔드필드의 매력이다.

엔드필드는 얼핏 보기엔 액션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을 조금만 즐겨보면 전략 게임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프라인은 '3D 실시간 전략 게임'으로 이 게임의 장르를 정의했다.

액션과 전투의 재미가 부족하지도 않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4인 조작감에 파티원이 어느 순간 사라져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 또한 게임을 즐기면 전략적인 재미로 전환될 것 같다. 정리하자면 엔드필드는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지스타 2024 시연에서 즉시 해소할 수 있었던 게임이다. 그만큼 꽤 잘 만든 게임이다.

■ 김영찬 기자 '붉은사막'



- 붉은사막 트레일러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해 실사와 같은 그래픽을 구현했다.

플레이어는 클리프의 한손검과 방패, 다양한 스킬 등 다양한 액션을 조합해 콤보를 구성하고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과 조작법에 따라 전투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워낙 기다렸던 게임이라 그런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 즐겁고 재밌었다. 타격감도 최근 즐긴 게임 중에서 가장 준수했고 정신 없는 액션과 난투도 만족스러웠다.

시연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아쉬운 부분이 거론되고 있지만 기자는 복잡한 커맨드 외에 크게 불편한 요소는 없었다. 아직 완성 버전이 아닌 만큼 추후 깔끔하게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정도랄까.

다만 커맨드는 꼭 개선해야 할 요소다. 시연 내내 "이렇게 조종해도 안 불편한가", "다른 좋은 방식이 있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만 지스타에서 이러한 모습을 선보였기에 더욱더 기대가 된다. 많은 시연자가 여러 피드백을 남겼고 그 피드백을 잘 수용한다면 멋진 게임으로 탄생할 잠재력이 높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 홍수민 기자 '인조이'



- 인조이 트레일러인조이는 나만의 아바타 '조이'를 만들어 가상 세계를 살아가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가상 세계 내에서는 마치 현실처럼 주변 캐릭터와 소통하거나 운전, 평판 관리, 건물 짓기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시연 버전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생성해 인조이 내 콘텐츠 일부를 체험한다.

지난해 지스타에 이어 올해도 인조이가 가장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확히는 지난해 시연에서도 만족스러웠는데 그 만족도가 이번 지스타에서 더 올라갔다.

많은 지인이 심즈와의 비교를 물어본다. 지금 답을 확정할 순 없다. 인조이는 아직 완성본이 아니다. 심즈는 여러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해왔다.

심즈와 비슷한 퀄리티라면 수많은 이용자가 만든 커스텀 콘텐츠(CC) 아이템이 쌓인 심즈를 플레이하지 굳이 다른 게임을 찾을 이유가 없다. 시연 버전으로 미뤄봤을 때 인조이는 충분히 글로벌 대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자리를 차지할 만했다.

그래픽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콘텐츠를 주목해야 한다. 크래프톤이 완성 버전에서 최적화를 잘 이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방대하다. 만약 그것을 해낸다면 심즈보다 더 많은 것을, 더 넓게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게이머들의 흥미 포인트다.

연내 가능하다던 인조이 얼리 액세스가 2025년 3월 28일로 연기된 것은 안타깝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커졌다. 출시에 급급하지 않고 깊이 있는 게임을 추구한다고 믿는다.

■ 서동규 객원기자 '몬길 스타 다이브'



- 몬길 스타 다이브 트레일러몬스터 길둘이기: 스타 다이브'는 과거 모바일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던 인기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를 계승한 오픈월드 수집형 액션 RPG다.

언리얼 엔진5로 완전히 달라진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며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가 보유한 특성, 스킬을 조합하고 간편한 조작을 통해 시원한 액션과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 과거의 기자가 휴대폰을 손에서 떼지 않고 밤새 즐겼지만 시간이 흘러 점점 잊혀졌던 이 IP를 다시 볼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난 2013년에 출시된 넷마블 몬스터 길들이기는 한국 수집형 모바일 RPG의 시초 격이다. 그만큼 기자를 포함한 많은 유저의 추억 속에 자리잡은 작품이다. 인기도 당시 상당했던 만큼 IP 주목도는 상당한 편이다.

몬길 스타 다이브 전투는 원작의 태그 액션을 보다 진보된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재구성했다. 원작의 추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최근 재밌게 즐기는 명조의 감성도 느껴지는 다채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컨트롤 재미도 쏠쏠했다. 캐릭터들의 모션도 부드러워 플레이에 이질감이 없었고 연계 등의 액션은 확실히 강점을 보였다. 각 캐릭터마다 필살기에 컷신이 있어 플레이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전체적으로 몬길이라는 IP를 최신식으로 잘 다듬었다.

다만 시연회에서 아쉬웠던 대목은 IP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몬스터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없었다. 과거 몬길은 '미나' 뽑기 게임이었다. 미나의 존재 유무가 큰 격차를 만들었는데 몬길 스타 다이브에서는 미나의 중요도가 얼마나 올라갈지 궁금하다.

■ 정준혁 객원기자 '드래곤소드'



- 드래곤소드 트레일러드래곤네스트 핵심 개발진이 설립한 '하운드 13'의 신작 서브컬처 오픈월드 RPG다. 오르비스 대륙을 배경으로 전설의 무기 드래곤소드를 둘러싼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플레이어는 하늘을 나는 드래곤과 바다를 체험치는 물개 등 다양한 탈 것을 타고 세계를 자유롭게 모험한다. 다채로운 퍼즐과 기믹을 더한 던전과 보스 콘텐츠도 마련했다.

웹젠이란 게임사의 편견을 무너뜨린 게임이었다. 웹젠을 말하면 늘 '뮤'가 수식어처럼 붙는다. 그리고 대부분 경쟁형 MMORPG다. 솔직히 말하면 웹젠 부스에서 신작을 체험하기 전까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 웹젠이 달라졌다. 드래곤소드를 체험하면서 "웹젠이 이런 게임을 발굴하네"라는 놀라움이 들었다. 일단 경쟁형 MMORPG가 아니다. 카툰풍 그래픽의 PC 플랫폼 액션 RPG다. 이것만으로 점수를 먹고 들어갔다.

드래곤소드의 핵심은 콤보 액션 기반의 화려하고 정교한 전투다. 다양한 조합의 캐릭터 스위칭으로 선보이는 태그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투가 매력적이다. 해당 방식은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명조 워더링 웨이브 등 유명 서브컬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캐릭터들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순 있겠지만 카툰풍 그래픽에 맞춰 귀엽게 잘 구성했다. 조작감,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초반부 플레이만 시연해서 후반부는 어떻게 구성됐을지 알 수 없지만 전투와 퍼즐 구성은 후반부 플레이를 향한 기대감은 확실하게 심어줬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다수 캐릭터 교체 전투는 원신, 명조 등에서 자주 활용됐던 방식이다. 그래서 워낙 익숙하고 재밌는 방식을 즐겨서 재미를 느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드래곤소드가 앞으로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서브컬쳐 액션 게임과는 다른 차별성을 꼭 보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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