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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尹 ‘골프 취재’ 과잉대응 논란에 경호처 “트럼프 암살 용의자도 12시간 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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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사진 못 막았다면 ‘경호실패’ 논란 일었을 것”

與 “국민 1000만명 골프 치는데…대통령은 안 되나”

동아일보

김성훈 대통령경초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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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잠복 취재가 이뤄진) 저기가 찻길가예요! 저기가 숲속입니까? 저기가 은신이 가능한 장소예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우도 암살 용의자가 (골프장에서) 12시간 동안 잠복해 있었습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 치는 현장을 취재한 CBS 기자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는 등 저지를 당한 가운데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선 경호처의 ‘과잉 대응’ 논란을 놓고 공방이 일었다.

고 의원은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언론인 출신인 전광삼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먼저 발언대로 불러 세웠다. 고 의원은 “기자가 보안구역이 아닌 곳에서 대통령의 행동을 촬영했다. 불법인가 아닌가. 언론인 출신에게 묻는 거다”라고 물었다. 이에 전 수석은 “불법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고 의원은 이어 김 차장에게 “기자가 취재하고 있다는 것은 경호원도 알고 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차장은 “(그 기자는) 울타리 밑에 엎드려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 (기자가 촬영한) 구역은 저희가 안전상 (경호가) 필요하다고 설정한 구역”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잠복 취재가 이뤄진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저기가 은신이 가능한 장소냐”라고 따져물었다.

김 차장은 이에 올 9월 미 대선 과정에서 한 남성이 당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암살하러 골프장에서 12시간 동안 잠복하고 있었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해당 기자는) 울타리 밑에 엎드려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면서 “나중에 밝혀지니 무기가 없었던 거지, 그렇게 수상한 활동을 하면 근무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경호처의 조치를 옹호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어떤 상황이든지 대통령에게 위협이 되면 적극 경호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경호처 직원들의 업무수칙”이라고 했다. 이어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지 않냐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대통령 경호는 더 적극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해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처장도 이에 수긍하며 “(‘과잉 경호’ 논란과) 반대로 만약 저희가 그 기자를 적발하지 못해서 그 기자들이 숨어서 촬영한 사진이 다음날 언론에 나왔다면 지금보다 경호처가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경호 실패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 논란도 옹호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냐“며 ”국민들 중에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는데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해야 될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IMF 시절 국민들이 낙담하고 힘들 때 박찬호의 메이저리그와 박세리의 골프는 국민들 사이 많이 회자됐었다“며 ”대통령이 골프를 한번 쳤다는 것이 이렇게 큰 무슨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CBS 기자는 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체력단련장 골프장에서 윤 대통령이 골프 치는 현장을 포착하고 취재하던 중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경호처 직원들은 해당 기자에게 소지품 검사와 임의동행 등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했고, 기자는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 CBS 지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당시 기자가 촬영한 장소는 골프장 내부가 아닌 울타리 밖으로,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곳이었다며 경호처 직원들이 법적 권한 없이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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