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집값 떨어져야 세대간 분열 끝날 것"
[펜실베이니아주(미국)=AP/뉴시스] 치솟은 집값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많은 미국 청년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최근 보도했다. 사진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한 주택 앞의 판매 표지판. 2023.11.23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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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월가에서 '신의 예언자'로 불렸던 메러디스 휘트니 '휘트니 어드바이저리' 그룹 대표가 집값이 20% 가량 폭락해야 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휘트니는 베이비붐 세대는 MZ세대보다 더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주택시장에서 '세대 간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당분간은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며,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집값을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휘트니는 "베이비붐 세대는 고령화 때문에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집을 팔지 않는다"며 "이것이 문제다. 베이비붐 세대가 집을 대거 팔기 전까지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대치 상황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집값이 지금보다 20% 정도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값이 치솟기 직전인 3~4년 전의 가격 수준이다.
그는 사람들이 보유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주택에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집값이 폭락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택 경기 사이클에서는 수백만 채에 달하는 주택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공고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휘트니 대표는 주택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현상으로 '실버 쓰나미' 개념을 제시했다.
향후 10년간 베이비붐 세대가 더 고령화되고 이들의 주택 소유율이 감소하게 되면, 시장에 수백만 채의 주택이 쏟아져나올 것이란 시나리오다.
이와 함께 미국의 수많은 젊은 미혼 남성들이 계속해서 가정을 꾸리지 않는다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트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앞으로 집값이 떨어진다면 하락세를 그대로 놔둬야 하며, 그렇다고 해서 세상의 종말이 오지는 않을 것"이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도 밝혔다.
한편 휘트니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2007년 10월 31일 핼러윈 때 씨티그룹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 포트폴리오를 상각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후 리먼 브라더스가 붕괴하면서 휘트니의 분석이 적중하자 명성을 얻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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