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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CJ대한통운, 내년 1월부터 주7일 배송 시작...노조 측은 "과로 우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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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CJ대한통운이 내년 1월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대에 부딪혔다. 택배 근로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개선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물류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목표로 한 것보다 서비스 시작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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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O-NE) 배송 이미지. [사진=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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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시스템 '매일 오네(O-NE)'를 도입한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첫 일요일인 1월 5일부터 매일오네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택배기사들에게는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보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런 소식 이후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내세운 것도 고객 확보를 위한 결단이다. 쿠팡이 다음날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택배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CJ대한통운을 비롯한 기존 택배사들은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선언한 것은 결국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쿠팡처럼 매일 배송을 할 수 있다면 쿠팡과의 점유율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 7일 배송 시행을 두고 현장에서는 이견도 나온다. 지난달까지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대리점, 택배기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부터 이어진 4차례의 교섭에도 양측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택배노조는 조합원이 작업시간의 초과나 불합리한 휴무일의 지정 또는 구역배정 등으로 당일 배송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계약갱신 거절, 계약 해지, 추가비용 부담 등의 불이익도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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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택배노조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노조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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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측이 제시한 4인 1조 격주 5일제 운영 방안은 추가 인력 투입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며 "사측이 일방적인 주 7일 배송 시행안을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빌라 거주지역,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의 경우 기사 1명이 4명의 배송 구역을 모두 책임지기 어려워 사실상 추가 출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노조 입장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이 예고한 주 7일 배송 시행일이 한 달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계획대로 '매일 오네'를 실행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택배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양측 주장이 팽팽해 협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장 근로자 입장에서는 비용과 시간 모두 손해 보고 싶지 않을 것이고, CJ대한통운 측도 이해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는 대안이 없으니 조율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 측이 계획한 내년 1월보다는 주 7일 배송 시작이 조금 더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측은 30년간 해오던 일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해관계자들이 꾸준히 대화하며 목표로 한 내년 1월 '매일오네' 배송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서비스는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실행 방안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택배노조뿐만 아니라 전체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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