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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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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가하나…우크라, 러 공격 본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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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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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허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가한 뒤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미국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250km인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본토 공격은 제한했다.

미국은 3월부터 사거리 약 300km인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맞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앞으로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이 풀리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과 프랑스는 아직 제한을 완화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양국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푸틴이 승리하게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두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영토 타격을 승인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은 장거리 미사일 지원 자체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줄곧 독일산 ‘타우루스’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지만, 독일은 전쟁 격화를 우려해 내어주지 않고 있다. 사거리가 500km가 넘는 타우루스 미사일은 모스크바 외곽까지 도달할 수 있고, 레이더 탐지 역시 쉽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크다.

독일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의 결정은 변함이 없다”며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인공지능(AI) 유도 무인기(드론) 400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드론은 러시아군 전투 기지와 물류 거점 공격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의 움직임에 대해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면 이는 미국과 위성국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적대 행위에 직접 개입한 것”이라며 “적절하고 구체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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