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일 공청회를 열고 표준감사시간 산정 과정에서 디지털 감사 효과를 고려해 최종 적용 표준감사시간을 조정해 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표준감사시간 상세 지침을 공개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될 표준감사시간 타당성 검토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와 함께 최종 개정안이 나올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표준감사시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지침 개정안은 오는 21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확정된다. 이미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심의위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 만큼 공청회에서 이뤄질 토론을 끝으로 초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에서 최종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지침 개정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감사에 대한 표준감사시간 산정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 상장기업들은 지난해부터 표준감사시간 디지털 감사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 8월까지 총 열 차례의 회의를 거친 끝에 표준감사시간 산정에도 디지털 감사 효과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 지침에 담겼다.
이에 따라 감독원과 회계업계 안팎으로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에 따른 후속 작업도 뒤따를 전망이다. 가장 먼저 디지털감사와 관련한 품질관리체계에 대한 지침 마련은 물론 감사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전담 TF 구성 등 후속 조치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디지털 감사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감사 활용 사항을 감사보고서에 첨부서류로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여전히 피감사기업의 디지털 감사에 대한 인식 부족은 과제로 꼽힌다. 디지털 감사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관심 역시 크지 않아서다. 디지털 감사 도입으로 인해 단순 작업이 줄어들게 되는 만큼 감사시간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게 나오는 분위기다.
디지털 감사 기술 확산에 따라 관련 기술 기업도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다음달 열리는 70주년 기념식 안팎으로 AI, 자동화, ESG, 전산감사, 데이터 분야의 업체가 참여하는 디지털 감사 관련 쇼케이스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EY한영, 딜로이트 등 대형 회계법인 역시 저마다 디지털 감사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한 상장기업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회계법인의 경우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가동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표준감사시간에 대한 부담이 워낙 커지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디지털 감사 기술 도입을 위한 방향성이 외부감사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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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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