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 규정 준수 계획서 제출
18일 마감기한 맞춰
지난해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터·기술 무역박람회인 ‘컴퓨텍스’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회사 로고가 보인다. 타이베이(대만)/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회계부정 의혹으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린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나스닥에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1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SMCI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37% 넘게 폭등했다.
이날 회사는 나스닥에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서 제출과 함께 새로운 회계 감사법인으로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인 BDO USA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찰스 리앙 SMC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것은 우리의 재무제표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이며, 우리는 이를 성실함과 긴급함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나스닥 측이 제시한 규정 준수 계획 제출 마감기한이었다.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SMIC는 나스닥에서 상장이 폐지될 수 있고, 올해 가입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도 퇴출당할 수 있었다.
회사는 지난 6월 끝난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와 9월 말로 끝난 분기 보고서를 조만간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나스닥에 제출한 ‘규정 준수 계획’의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나스닥에서 거래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 제조사인 SMIC는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사로 주목받으면서 2022년 초부터 올해 3월까지 2년 새 주가가 20배 넘게 폭등했다.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올해 3월에는 S&P500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S&P500지수에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를 둘러싼 각종 악재와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SMCI는 8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연례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제출 기한을 어기자 나스닥은 9월 상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60일 이내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규정 준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달 공매도 전문 투자·리서치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SMCI의 회계 부정의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며 회사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는가 하면, 9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SMCI의 회계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0월에는 회계 감사법인이었던 언스트앤영(E&Y)이 회사 거버넌스와 투명성, 이사회의 독립성 등을 이유를 들어 약 1년 반 만에 SMCI의 감사직에서 사임하면서 회계 부정 의혹은 증폭됐다.
그 사이 회사 주가는 폭락을 거듭해 한때 700억 달러에 달했던 회사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26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