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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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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에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수혜 기대… 韓 통신장비사도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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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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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 대한 관세 등 제재가 이뤄지면서,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제품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사들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조만간 중국산 IT 장비에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국가 수입품에는 보편관세 10%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최고 관세율은 50% 수준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웨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약집에 “핵심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 기준을 강화하고,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적 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9년 5월 화웨이를 미 상무부 수출 규제 목록에 추가하고, 자국 기업들이 거래할 때마다 특별 허가를 받도록 조치했다. ZTE에 대해서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 당시 일본 소프트뱅크와 영국 보다폰 등 통신 사업자들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시를 취소하거나 통신장비 사용을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가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에릭슨이 32%로 선두였고, 화웨이가 30.5%, 노키아가 19.8%, ZTE가 10.4%, 삼성전자가 4.6%로 뒤를 이었다. 직전 분기 순위에서는 화웨이가 37.5%, ZTE가 12.4%였으나,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3개월 사이에 9%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키아는 3%P, 에릭슨은 5.7%P 증가했고 삼성전자는 1.2%P 줄었다.

화웨이 제품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자 노키아, 에릭슨 등 다른 통신장비사의 제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당시 주력인 한국, 미국 시장의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가 정체되며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올해 기준으로는 화웨이가 31%로 1위를 탈환했고 에릭슨이 24%, 노키아가 19.5%, ZTE가 13.9%, 삼성전자가 6.1%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사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망 품질을 확인하는 시험용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KMW)는 기지국에서 무선신호를 송·수신하는 무선주파수(RF) 장비를 삼성전자에 공급 중이다. RFHIC는 통신 전력 증폭기를 노키아, 에릭슨에 공급 중이다. 미 제재 이후 국내 통신 장비사들은 화웨이, ZTE에 장비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5G 수요까지 줄며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래전략연구실장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중국 업체와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 통신장비업체에게 단기적으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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