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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외면받는 게임주' 2N·2K, 2년 새 주가 25% 하락[시장의 경고]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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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가 반짝…엔데믹 후 급락

카카오게임즈 2년 새 65% 줄어…"반등하려면 신작 성과 중요"

[편집자주]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 증시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대표 수출주 삼성전자는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 중이다. 주식을 판다는 것은 미래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전쟁 후 폐허를 딛고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한국에 정작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희망이 없다'는 시장의 경고를 언제까지 외면할 셈인가.

뉴스1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엔씨소프트 제공) ⓒ News1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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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국내 주식 시장에서 게임주가 외면받고 있다. 이른바 '2N'(엔씨소프트·넷마블)과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로 불리는 주요 게임사 주가는 최근 2년 새 평균 25% 떨어졌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 주가는 2년간 55.8% 내렸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2월 1주 가격이 100만 원을 넘으며 '황제주'로 불렸으나 지금은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게임주는 2020년 무렵부터 코로나19의 언택트(비대면·비접촉) 영향으로 게임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몸값을 높였다. 하지만 엔데믹(유행병의 풍토병화) 이후 새로운 판로를 찾지 못했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특히 낮은 확률로 과금하는 확률형 아이템 모델이 이용자의 신뢰도를 잃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완전 공개하는 법안이 3월부터 시행됐지만, 적응 기간에 있는 게임사는 공격적 마케팅을 하기 어렵고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아 투자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확률형 아이템 모델 적용이 유리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양산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이를 대체할 정액제나 구독제 모델이 미흡하다. 피로를 느낀 이용자들은 결국 소재와 기술을 다양화한 중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분석이다.

넷마블(251270)은 2년간 주가 수익률 마이너스(-) 10.6%를 기록했다. 13만 원대였던 주가는 2021년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한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 4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스핀엑스를 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환율이 오르면 회사가 보유한 달러에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부담이 생겼다. 당시 넷마블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발생하는 이유는 스핀엑스 계약 관련 부분이라 공개가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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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2020.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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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293490)는 주가가 65.3% 빠졌다. 2020년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6만 2400원으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5위로 직행했다.

2021년에는 1주당 가격이 11만 6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최고가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래프톤(259960)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이번 3분기에 연 매출 2조 원을 뛰어넘으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 수익률 역시 31.6%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그러나 2021년 1주당 58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절반 정도 빠졌다. 공모가 49만 8000원과 비교했을 때도 반토막이 났다.

주가가 반등하려면 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출시할 신작 게임의 초기 성과가 중요하다"면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난다면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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