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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미국 저가항공 스피릿에어라인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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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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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가항공사인 스피릿에어라인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누적손실 부담과 타 항공 합병계획 실패,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결말이다.

18일(현지시간) 스피릿은 오전 중 채권자들과 사전합의를 통해 파산보호를 법원에 신청했다. 전제는 3억 달러를 내년 1분기 내에 조달해 파산위험을 피하는 조건이다.

테드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고객들에게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예약과 비행 및 로열티 포인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에 계속 예약하고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피릿은 13년 전 아메리칸항공 이후 처음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형 미국 항공사가 됐다. 플로리다주 다니아 비치에 본사를 둔 이 항공사는 수십 대의 제트기를 운항 중단시킨 엔진 리콜과 팬데믹 이후 비용 급증, 젯블루 에어웨이에 의한 인수 계획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젯블루 합병 건은 올해 초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연방 법원이 계획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무산됐고 이로 인해 스피릿 주가는 90% 이상 하락했다.

이 항공사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11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 채권을 변제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날 항공사는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했고, 채권자들은 총 7억 9500만 달러를 자본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릿은 지난주 분기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면서 회사경영 상태가 출자전환을 논의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의 비용이 급증하고 요금은 낮아지면서 3분기 영업 이익률이 1년 전에 기록한 마이너스 15%보다 12%p 더 낮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6100만 달러 감소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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