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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공동 대통령이냐”… 머스크 선 넘는 개입에 트럼프 측근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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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암살 시도가 있었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있다. 2024.10.5. 버틀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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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버디’(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라는 별명을 얻은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만기친람’ 행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머스크가 2기 행정부 인선에 공개적으로 개입하며 정권 인수팀 측근과 기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재무장관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후보자 2명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공동 인수위원장이자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을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추천한 반면,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에 대해서는 “늘 해 오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관세 인하 결정에 대해 “좋은 움직임”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던 것과는 정반대다.

이런 공개 발언에 캠프 내부에선 머스크가 마치 ‘공동 대통령’인 양 행세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WP는 “당선인이 여전히 고심 중인 사안을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밀어붙인 데 대해 일부 측근이 경악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근본적으로 워싱턴의 정치 문법에 문외한인 데다 새 행정부의 인사·정책에서 중심역인 것처럼 비치자 측근들이 혼란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캠프 관계자는 “머스크가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측에 1억 달러(약 1396억원)가 넘는 돈을 지원했던 머스크는 대선 이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내며 당선인과 외국 정상과의 통화, 인수위 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당선인의 장손녀 카이는 ‘일론 삼촌’이라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전날엔 당선인과 함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관람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 브렌던 카(45) 공화당 소속 FCC 위원을 지명했다. 앞서 머스크가 카를 FCC 위원장으로 공개 지지해 머스크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그는 트럼프 2기 정책과제인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FCC 항목을 집필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극단주의 콘텐츠 검열이 언론 자유 탄압’이라는 우파 인식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대중국 강경파로 미국 내 틱톡 이용과 화웨이 장비 반입 금지 여론을 주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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