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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비명계 움직이면 죽는다”… ‘일극체제’ 단속 나선 친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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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비명계 침소봉대의 ‘침’도 안 돼”

최민희 “당원과 함께 죽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1심 판결의 후폭풍이 계속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판결의 법리적 문제를 지적하며 부당한 판결임을 부각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또 “이 대표와 당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수습하며 당내 원심력 차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장외 집회에서 두 팔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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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법살인이었다"며 "실제 발언을 왜곡, 짜깁기한 것을 유죄로 인정한 판결은 전제부터 틀렸고, 심지어 헌법 재판소 판결과 대법원 판례마저 무시한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초적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법리에도 맞지 않는 1심 판결은 2심 판결에서 반드시 바로잡힐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와 배우자가 2년 넘게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데 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심지어 기소조차 되지 않았냐”며 “식사비 7만8000원 때문에 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는다면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두 차례 줬다는 김 여사는 최소한 벌금 1억9000만원의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야 마땅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는 대세이고 이재명은 그 중심이다. 주술을 2000번 해도 아무리 잘못되게 판결해도 안 바뀌는 부동의 사실”이라며 “오판의 충격보다 더 큰 정권교체의 민의가 단단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명계 지도부는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세력화 가능성을 평가절하하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비명계를 두고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일정한 판단을 받은 분들"이라며 "침소봉대라는 표현을 쓸 필요도 없고, 무슨 침이 되겠나. 정권교체의 큰 흐름으로 밀고 가고 있는 당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로 꼽히는 ‘신 3김(김부겸 전 국무총리·김동연 경기지사·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이러저러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의 내부나 또는 지도력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당 장외집회에 참가하며 당원, 유튜버들과 나눈 대화 영상에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한다)”며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 의원이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해 “움직이면 죽는다.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허망한 호통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앉아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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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인다’는 건 ‘정치적으로 죽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확정 판결 받을 때를 대비해서 친명계의 당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런데 비명계를 향해 협박하는 것보다는 친명계를 향해 순장조, 순명조가 되자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이 대표의 대법원 확정 판결 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순명조 찐명'은 사실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저 악에 받쳐 쌓아 올린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계파를 '죽이겠다'는 허망한 호통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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