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의 지분 정리 문제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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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존폐기로에 놓인 고팍스가 가상자산 '불장'에도 홀로 내리막을 걸었다. '대주주 적격성' '고파이 채무'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코인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고팍스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685만달러다. 원화마켓거래소 전체의 0.0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초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며 전일 대비 254% 뛰었다. 이 기간 ▲업비트는 67.2% ▲빗썸은 32.2% ▲코인원은 1.2% ▲코빗은 0.4%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연일 불장이다.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당선되면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영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꾸준히 친 가상자산적 행보를 걸어 온 대표적인 정계 인사다.
일명 '트럼프 빔'에 비트코인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은 9만461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일 대비 0.3% 오른 수준이다.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외변받던 알트코인의 거래량도 함께 뛰는 추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의 경우 이날 오후 1시 기준 521원이다. 지난주 월요일 300원대 후반에 머무르던 것에 비하면 상승세에 올라탄 분위기다.
국내 거래소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 달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1일 업비트는 15억2021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빗썸은 7억91만달러 ▲코인원은 3902만달러 ▲코빗은 1183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자 거래량은 더욱 늘었고, 이런 영향으로 거래소 네 곳 모두 지난 13일 고점을 맞이했다. 각각 ▲업비트는 163억3992만달러 ▲빗썸은 65억543만달러 ▲코인원은 3억7113만달러 ▲코빗은 9866달러였다.
반면, 고팍스의 이들 거래소와는 흐름을 달리했다. 같은 기간 코빗은 10월 1일 563만달러에서 10월 31일 2억247만달러까지 올랐다가 내리막을 달렸다. 나머지 거래소가 고점에 오른 11월 13일 고팍스는 305만달러에 불과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고팍스는 이벤트 영향이 월말에 작용한 데 따른 결과"라며 "고팍스가 다른 거래소처럼 불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팍스는 지난달 24일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변경 신고 서류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만약 당국이 승인하지 않으면 고팍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당초 고팍스의 사업 자격 갱신 여부는 최대 주주 바이낸스 지분 정리에 달렸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2월 고팍스 지분을 사들이며 총 67.45%로 대주주로 올라섰지만,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지적으로 사업자 변경 신고를 수리가 이뤄지지 않아 벽에 부딪혔다.
결국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분을 10% 아래로 줄이겠다는 개편안을 당국에 제출했고, 국내 정보 기술(IT) 업체 메가존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메가존은 고팍스의 고파이(GOFi) 채무가 정리되지 않고는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파이란 고팍스 회원들이 보유한 코인을 일정 기간 동안 고팍스에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2022년 11월 FTX 거래소의 파산 영향으로 출금 정지돼 이용자들 자금이 묶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채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566억원이다.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1년 새 부채는 637억원으로 늘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고팍스는 지난달 두 차례 고파이 채권단과 접촉해 현금 상환 설명회를 했다. 고팍스는 채권단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각각 2806만원, 206만원에 상환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거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무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VASP까진 정부가 한발 양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그렇다고 거래소 악재가 전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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