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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데보라 스미스 "한강의 노벨상 수상 내가 번역가가 된 이유 알게 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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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계간지 KLN에 기고문

'소년이 온다' 번역 인세 가자 지구에 기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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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작품들을 번역한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번역가가 된 이유를 더 명확히 알게 한 사건”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8일 영문 계간지 KLN(Korean Literature Now)의 웹진에 데버라 스미스가 보내온 기고문 원문을 공개했다. 스미스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해왔다. 그는 유려한 영어 문장으로 한강 특유의 감각적이고 절제된 묘사를 잘 살려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스미스는 기고문에서 한강 작품 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문학적 의미에 집중했다. 그는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가 '극단적이고 기괴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인물의 강한 주체성에 깊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관습을 폭력으로 느꼈던 자신이 영혜의 당당함을 부러워했다”고 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소설 중 하나인 ‘소년이 온다’의 번역 인세를 전쟁이 한창 중인 가자 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가자 또한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라며 “광주와 가자 지구를 연결한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스미스의 기고문은 내달 1일 발행 예정인 KLN 겨울호의 한강 특집 일환으로 기획됐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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