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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옛 소련제 전략수송기 일류신(IL)-76을 공중조기경보기로 개조 중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뒷받침하는 영상이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을 찾은 한 관광객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이륙하기 직전 주변을 촬영한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주 날개 바로 뒤에 레이더돔 지지대로 보이는 수직 구조물이 부착된 고려항공 소유 IL-76 수송기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수송기는 지난해 10월부터 위성사진을 통해 식별돼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38노스는 "약 0.5㎞ 거리에서 촬영된 까닭에 구조물의 세부적인 사항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 구조물은 레이더돔 지지대와 정말 흡사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영상이 찍힌 이후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들을 보면, 해당 수송기는 정비용 격납고 옆에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에 IL-76 기종 세 대를 도입해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로 운영하면서 군사적으로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한 대를 순안공항 내 별도 구역으로 이동시켜 관리해 왔습니다.
공중조기경보기는 상공에서 감시 레이더로 적의 항공기와 선박을 탐지하고 움직임을 분석해 지휘부와 전투기에 전달하는 '하늘의 눈' 역할을 합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조기경보기 운용에 필요한 장거리 레이더 시스템 기술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 왔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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