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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그때 살 걸 그랬나"…무주택자 72만명, 작년에 '내집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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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22년 무주택자에서 2023년 유주택자 된 개인/그래픽=최헌정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및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2022년 저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냉각은 이후에도 계속됐지만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늘며 차갑게 식었던 매수심리가 지난해 일부 되살아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2년 무주택자였다가 2023년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71만9000명으로 2022년보다 3만3000명(4.6%) 증가했다.

신규 유주택자 수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7년 이후 2022년(+68만6000명)이 가장 적었다.

역대급 기준금리 인상 행진으로 부동산 경기가 차갑게 식은 영향이다. 실제 2022년 1%로 시작했던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말 3.25%까지 빠르게 치솟았다. 높아진 이자 부담에 대출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줄어들며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것이다.

2023년에도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3.25%→3.5%)이 단행되며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는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집값이 바닥을 찍었단 판단 아래 주택매매에 나선 수요가 일부 되살아나며 신규 유주택자수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주택시장이 워낙 안좋아서 신규 유주택자수가 확 떨어졌다가 2023년 살짝 회복한 모습"이라며 "신규 유주택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21년(103만6000명)과 비교하면 (주택매매가) 활성화됐다고 판단할 정도로 많이 증가한 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유주택자 중 지난해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37만3000명)보다 6만7000명(18%) 줄어든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집값이 저점을 찍었단 인식에 집을 완전히 처분하는 사람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총 156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9000명(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전년과 같았다.

주택소유자 중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327만9000명으로 전체 소유자의 85%가 해당된다. 2건 이상 소유한 사람은 23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건 이상 소유자 비중은 2019년 15.9%까지 오른 뒤 △2020년(15.8%) △2021년(15.1%) △2022년(14.9%) △2023년(15%) 등으로 하향 흐름이다.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 기준으로는 주택을 소유한 가구수는 1245만5000가구로 1년 전(1223만2000가구)보다 22만2000가구(1.8%) 늘었다. 일반가구(2207만3000가구) 중 56.4%가 유주택 가구로 이 비중은 1년 전보다 0.2%p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는 961만8000가구(43.6%)다.

주택을 1건만 소유한 가구는 921만7000가구로 유주택 가구의 74%를 차지했다. 2건 이상 소유 가구는 323만8000가구(26%)로 1년 전보다 0.2%p(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집값 양극화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주택 자산가액 기준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2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100만원에 그쳐 여전히 격차가 40배를 넘는 큰 수준이었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다. 이번 통계의 기준 시점은 2023년 11월 1일이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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