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18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을 맞아 공개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2023년 일반인 800명·의사 1100명 대상)를 보면, 응답자의 59.6%는 항생제의 사용 용도를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알았다.
바이러스 감염질환이라는 응답은 6.4%였고, 용도를 모른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응답자의 71.9%가 항생제 사용 용도를 오인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질환 치료제로 바이러스 감염질환인 감기에는 치료 효과가 없다.
의사 응답자 약 10명 중 7명(69.6%)이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지목했다. 항생제 내성 증가 원인으로는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을 꼽았다.
2023년 질병관리청이 수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질병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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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은 세균들이 항생제(치료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하여 치료가 어려운 현상을 뜻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들고,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2021년 기준)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2019년 질병청)는 부적절한 처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 사용지침에 따른 처방을 어느 정도 수행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53.6%가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답했다.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질병청은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가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며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하고,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며, 의사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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