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전망 엇갈려 "美 규제완화 수혜" vs "폭발적 성장 없어"
겐슬러 해임 공약, 긍정 기류…NFT 등 산업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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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는 4번째 반감기 상승장에서 아직까지 알트코인 상승장이 도래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규제 완화로 인해 알트코인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지난 사이클 대비 상승률은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알트코인은 일부 자산을 제외하면 여전히 의미있는 상승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트코인의 폭발적인 상승은 비트코인이 고점을 발견한 뒤 도미넌스(시장 점유율)가 하락하는 상승 사이클 마지막 부분에서 발생한다. 이와 관련해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과 2021년 당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 후반에서 약 40%대로 낮아지며, 알트코인의 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오르내리며 가격발견 과정을 겪고 있다. 또 도미넌스 역시 6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는 만큼, 본격적인 알트코인 상승장이 언제 올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온체인 분석가 크립토 댄 역시 “상승사이클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크게 하락하며 알트코인 상승장이 나오며 사이클이 종료된다. 2017년 말과 2021년 상반기를 예로 들 수 있다”면서 “대중들이 원하는 알트코인 폭등장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알트코인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 공약으로 인해 긍정 기류가 돌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비트코인은 이미 어느 정도 규제 테두리안에 적응한 만큼, 트럼프 정부의 친크립토 정책의 수혜를 알트코인이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상승으로 인해 수익을 달성한 일부 투자자가 고위험 고수익 달성을 위해 알트코인으로 자산을 이동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 역시 “2023년부터 비트코인은 ETF 기대감에 크게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은 SEC의 규제에 눌려 성장이 제한적이었다”면서 “다만, 트럼프 당선 직후 이더리움도 상승을 시작했으며 디파이 자산들의 경우 즉시 30% 가량 상승하는 등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알트코인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SEC의 가상자산 증권성 관련 규제 위협이 감소할 경우, 알트코인의 유틸리티 경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이와 관련해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해 토큰 유틸리티에 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면서 “기존에는 증권성 시비로 인해 토큰 유틸리티를 부여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으나, 향후 홀더에게 프로토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일부를 할당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규제 완화 영향에도, 알트코인 시장은 지난 사이클만큼의 큰 상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경필 센터장은 “아직까지 대중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점은 지난 사이클의 디파이(DeFi)나 NFT(대체불가토큰)처럼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난 사이클 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크립토 댄 분석가 역시 “지난 사이클의 매크로 상황을 보면 블랙스완(Covi19) 이후 미국에서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여 시장에 큰 유동성이 빠르게 들어 왔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코인을 비롯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이 엄청난 폭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2024년에도 양적완화가 시작됐지만, 그 속도는 2020년보다 느리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미 가상자산이 등장하고 몇 번의 상승 사이클 등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커진 것도 알트코인 장에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정석문 센터장은 “이번 사이클에서는 RWA 등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조금씩 등장하면서 직전 사이클처럼 두루뭉술한 비전만으로는 프로젝트를 런칭하기 힘든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이시온 기자 (zion030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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