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중심부·대피령 없이 ‘이례적’ 공격
헤즈볼라 ‘후임’에 이어 대변인까지 공습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변인 모하마드 아피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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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모하메드 아피프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숨졌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헤즈볼라 대변인 모하메드 아피프는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시리아 바트당의 레바논 지부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가 아닌 시내 중심부를 공격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공습은 이례적으로 사전 대피령 없이 이뤄졌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아피프 대변인은 지난 9월 폭사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측근으로, 수년간 미디어 업무를 담당했다. 아피프 대변인은 나스랄라가 숨진 뒤 특히 눈에 띄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지상작전 개시와 함께 헤즈볼라를 향한 파상공세를 시작한 뒤 폐허가 된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기자회견이 급히 중단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헤즈볼라의 주요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를 침묵시키기 위한 이스라엘의 또 다른 표적 암살 사건”이라며 “행정 간부까지 겨냥한 것은 헤즈볼라 전투원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이스라엘 주장과 맞지 않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 후임으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 등 헤즈볼라의 지도자급 인사를 줄줄이 표적 공습해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 등에도 이스라엘군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지난주에만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목표물 약 50곳이 공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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