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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젤렌스키 “트럼프가 전쟁 더 빨리 끝낼 것”…트럼프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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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 정치 공동체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피피지(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모습. 부다페스트·피츠버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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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러시아와의 전쟁이 오히려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두고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다른 국가들의 노력에 반한다며 비판했다.



16일 우크라이나 공영 방송사 수스필네 라디오에 출연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서, 어떤 환경에서도 존중심을 가지고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만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서, 내년에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백악관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지만 그의 당선이 반드시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선 전이던 9월27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를 만나는 등 트럼프 당선으로 지원이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종전안을 제시할 것인지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측근 3명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적어도 20년 동안은 나토에 가입 못 하는 대신에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할 무기를 충분히 공급하며, 현 전선은 동결되고 전선의 양쪽 800마일(약 1280㎞)을 비무장지대화하자는 종전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빼앗긴 영토를 내줘야 하는 이 안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일부 지역을 점령당한 쿠르스크에서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런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트럼프 취임 이후 종전 협상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인터뷰에서 동부 전선 상황이 “실제로 어렵다”고 인정했다. “느리지만 꾸준한 러시아군의 압력과 진군이 있다”며 서방 무기 지원을 다시 요청했다. 어떤 무기는 12개월 동안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인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1시간 통화한 것을 두고,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외교 전략이 분열되고 있다고 불쾌해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2022년 12월 이후 첫 통화였고, 서방 지도자 중에서도 전쟁 이후 첫 통화였다. 숄츠 총리의 통화 요청이 있었고, 푸틴 대통령이 즉각 응답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숄츠 총리가 푸틴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내 생각에 (푸틴과의 통화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다. 이제 더 많은 (정상들이 푸틴과)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건 푸틴이 오랫동안 원해온 것이다. (러시아) 고립 약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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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가 2022년 2월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브뤼쉘·모스크바/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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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다는 것을 강조했고, 러시아 쪽에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협상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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